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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녀변호사 경찰 “수사 역량 강화” 보고…이 대통령 “역량 충분한지 국민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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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8-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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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간녀변호사 경찰이 5일 검찰 수사권 폐지를 규정한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에 맞춰 기동대 인력 조정 등으로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경찰의 수사 역량과 사건 암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 등을 지적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형소법 개정으로 강화된 (검찰의) 보완수사 요구에 대한 이행과 피해자 권익 보호가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인적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소법 개정으로 대부분 수사를 전담하게 된 만큼 자체 수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기동대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현장 수사부서 인력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수사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격 관리 제도와 지휘 역량 평가 등 경찰 수사관 인적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유 직무대행의 보고를 받고 경찰 수사 역량에 대한 우려 지점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이 사건을 완벽히 종결할 권한을 가지는데, 국민들 걱정은 (경찰이) 독자적으로 (수사를) 완벽히 수행할 만큼 역량이 충분하냐는 것과 믿을 만하냐는 것”이라며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충분히 자율적으로 시정이나 교정이 가능하냐는 걱정들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전엔 (경찰이) 사건을 봐주고 싶어도 (사건이) 검찰로 다 넘어가니 함부로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경찰) 내부 문제로 걸리지 않고 피해자만 적당히 입을 막으면 사건을 암장하는 게 쉬워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직무대행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은 당연히 검찰로 넘어가고, 불송치 사건은 검찰에 90일간 서류를 보낸다”며 “고소인이 이의를 신청하면 불송치 사건도 법적으로 의무 송치하게 돼있다”고 답했다. 유 직무대행이 언급한 이런 조치들은 현행 형소법에 담긴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경찰이 장윤기 수사 부실 논란의 후속 대책으로 추진 중인 순환근무제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대통령은 “요새 향찰 얘기도 나오는데 (경찰) 일정 직급 이상은 인사 범위 지역을 광역으로 넓히자는 데에 경찰노조(전국경찰직장협의회)에서 반대 의견이 심한가”라며 “(경찰관들이) 좋아할 리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유 직무대행은 “하위 직급은 워낙 숫자가 많고 순환 인사를 하려면 관사나 교통 등 보조 부분을 같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이번에 출범한 경찰수사개혁위원회에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경찰청 차원에서도 현장 의견까지 들어가며 합리적 방안을 찾아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 수사 인력 규모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이 대통령이 “경찰 숫자가 10만명이 넘는데 수사 인력은 몇 명인가”라고 묻자 유 직무대행은 “(경찰 전체 인력은) 14만명이고 수사 담당 인력은 3만8000명”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수사 인력 배치에 대해 “경찰서까지 하나” “지구대는 아닌가”라고 물었고 유 직무대행은 각각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 의회는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주도로 ‘황실전범’을 전격 개정했다. 황실전범은 일본의 왕위 계승과 왕실 구성 등을 정하는 법으로, 이번 개정안은 이전과 달리 방계 왕족의 남성 후계자를 양자로 들여 그 아들이 후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왕의 직계인 딸에게 승계하는 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개정 명분은 심각한 왕족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남성·남계 승계’ 원칙을 고수하면서 ‘여성·여계 승계’를 완전히 배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36촌 이상의 옛 왕족을 양자로 들여, 그 아들부터 왕위 계승권을 준다. 77년만의 황실전범 개정은 이처럼 77년 동안의 사회 인식 변화와는 정반대로 추진됐다.
민심은 싸늘하다. 개정 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지율은 처음으로 50% 이하로 추락했다. 여론조사에선 국민 70~80%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지지했다.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왕의 친딸 대신 갑자기 등장한 36~38촌 남성을 일본 국민이 차기 군주로 받아들일지도 미지수다.
[플랫]일본, ‘옛 남성 왕족 입적’ 법안 제출에…“여성 왕위 배제” 비판
그렇다면 자민당과 다카이치 총리는 왜 민심과 충돌하길 택했을까. 여기에는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 이상의 ‘장기 시나리오’가 있다고 신기영 일본 국립 오차노미즈여대 교수는 분석한다. 묘하게 다른 자민당과 일본 왕실의 노선, 과거의 영광을 갈망하는 극우, 여계 세습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가부장주의 등이 이 시나리오의 배후에 자리한다.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신기영 교수를 만나 왜 지금 ‘만세일계 남계 전통’이란 구호가 다시 등장했는지, 이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있는지에 관해 들었다.
- 황실전범 개정 이후 일본 분위기는 어떤가요?
“자민당 내 보통의 우파 정치인들은 2005년 고이즈미 정권 시절 나온 ‘황실전범에 관한 전문가회의 보고서’에서 여제를 인정할 수 있다고 결론을 냈고, 정부도 그것을 받아들인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히사이토 친왕(왕자)이 태어나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지요.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갑자기 남성·남계만 계승한다고 하니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 왕의 딸인 아이코 내친왕(공주)이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았던데다 일본이 모델로 삼는 유럽 왕가에서도 여왕이 있기 때문에, 대체적인 일본 사회의 분위기도 그렇게 가고 있었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아이코 쪽으로 가는 분위기가 막힌 것입니다.”
- 그렇듯 갑작스러운 황실전범 개정이 2026년 중반이라는 시점에 구체화·실행된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을 잡으면서 자민당과 오래 연립정권을 이뤘던 공명당이 연정에서 탈퇴했습니다. 자민당이 정치자금 스캔들 해결을 미룬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기본적으로 공명당은 평화주의이고, 부부별성제도 찬성하는 등 다카이치 총리와는 정치적 노선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 신자유주의와 보수적 안보정책을 표방하는 ‘차세대 남성 보수’ 같은 일본유신회가 들어오면서 연정 내에서 이런 황당한 질주를 막을 존재가 없어진 것이죠. 거기다 지난 2월 총선에서 자민당이 크게 이겼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도 굉장히 높았습니다(70% 상회). 여제론으로 천황제가 흔들리는 것을 불안해하고 일본의 옛 영광을 되찾고 싶은 극우들의 입장에선 이러한 정치 환경이 형성된 지금이 딱 적기입니다. 이참에 남계 전통을 확실하게 못 박아야겠다고 나선 것이죠.”
- ‘만세일계’라는 논리와 표현은 실제로 자주 쓰이나요?
“사어에 가깝습니다. 일본에 있었던 지난 20년 동안 일상에서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만세일계란 제국주의와 함께 폐기된 구 헌법에 나오는 말이라서, 제국주의 시절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지 않겠어요. 만세일계 자체가 메이지유신으로 일본이 근대국가로 발돋움하며 가부장적 법체계를 만들 때 나온 새로운 ‘전통’입니다. 역사학자들은 실제 왕실이 만세일계도 아니었고 8명의 여왕 중 강력한 권한을 가진 여왕도 많았다고 말해요. 그런데도 현 왕실의 후손이 대부분 공주이기 때문에 이를 위기라고 본 이들이 지난 7월 갑자기 그 말을 등장시킨 것입니다.”
-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차기 왕의 외척이 되려는 구상으로 뒤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리란 관측이 나오는데요(아소 전 총리는 노부코 친왕비의 오빠). 그럴 듯한 이야기인가요?
“아소 전 총리가 그것을 노렸는지 안 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객관적 상황은 그렇게 보입니다. 현 왕과 그 동생(후미히토 친왕)은 제외하고 왕실 가계도를 보면, 양자를 받아들일 여건이 되는 건 그의 여동생인 노부코 친왕비(나루히토 일왕의 당숙모로 1955년생)가 유력하거든요. 그러니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입니다. 아소 전 총리로서도 좀더 보수적인 왕을 원할 수도 있겠죠. 전체적으로 보면 양자를 들여와 빨리 결혼을 시켜서 무조건 아들을 낳게 한 다음에, 그 아들을 ‘제대로 된’ 군주로 키우겠다는 (극우파의) 그림이 그려집니다.”
- 양자를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정치가 작동하는 것 아닌가요?
“불가피하게 정치적 선택이 되겠죠. 원래는 바로 그 외척 우려 때문에 양자를 금지했는데, 그 금지를 풀고 양자를 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더 문제는 양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없을 거예요. 600년 전 왕의 후손인 남성에게 갑자기 ‘왕실 양자가 돼라. 너의 역할은 결혼하고 아들을 낳는 것이다’라고 하면 누가 그러고 싶겠나요. 그 부모는 허락할까요? 왕실의 양자가 되면 파양도 못하거든요. 제일 불쌍한 건 그 양자이고, 실제로 사람들이 ‘종마론’이라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엔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구체적으로 그려볼수록 이 시나리오에는 허들(장애물)이 너무 많아요. 첫째로는 양자를 못 구할 것이고, 둘째로는 그 남성과 결혼할 여성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꼭 아들을 낳는단 보장도 없습니다. 가장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시대에 ‘15세 이상’ 양자라면 과거가 파헤쳐질 수밖에 없는데, 따져가면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된다 하면 국민들이 받아들이겠나요. 그래도 보수파로선 일단 여제론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 극우 세력은 아이코 공주라는 특정 인물의 즉위를 반대하는 것과 여성을 반대하는 것 중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여성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성이 왕이 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확히는 민간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 민간인 남자의 ‘씨’를 받아 왕통을 이어가는 것이 안 되는 것이죠. 보수적 가부장 관점에서는 혈통을 잇는 건 남계잖아요. 여계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여왕이 낳은 아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 남편의 피가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관점입니다. 이 정도의 남계 혈통주의는 일본의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나 일반 사람들의 삶과도 거리가 멉니다. 그러니 더 황당해하는 것이죠.”
- 그래서 여론이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추가로 논란이 될 여지는 무엇인가요?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본은 1947년 헌법을 개정하며 군주제 역시 ‘상징천황제’로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헌법 1조에 ‘천황의 지위는 국민들의 총의에 근거한다’고 했는데, 이번 개정은 국민 총의를 따랐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총의’라고 하면 여왕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그걸 의식했는지 다카이치 총리도 계속해서 ‘입법부의 총의’라고 했습니다. 헌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법부가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임을 내세운 것입니다. 그런데 참의원에서 많은 야당 의원이 반대하면서 입법부의 총의도 아니게 됐습니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일왕도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되면 좋겠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죠.”
- 사사롭게 보면 왕의 가족에 관한 결정인데, 왕족 당사자한테 상의를 하긴 했을까요?
“절대 안 물어보죠. 이 사안은 입법부가 결정하는 일입니다. 천황제가 없는 한국에선 이해하기가 힘든데, 일본 우파들은 ‘왕족은 일반인과 달라 기본권을 보장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왕족은 ‘상징’과 ‘존재’만 하고 개인으로서 권리는 갖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를 위해 평생 그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서 봉사만 하는 사람들로 보는 거죠. 그래서 지금 왕이 ‘특별히 한 말씀’을 하셨는데 무시했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것이 불경 아닌가요.”
- 다카이치 사나에라는 인물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여성에 비세습정치인이라는 건 자민당 내에서 살아남기 굉장히 힘든 조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굉장히 권력욕이 강한 인물이고요. 자신을 내각에 등용해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정치적 지주이자 은사입니다. 야스쿠니신사를 당당하게 참배하는 모습 등으로 주목을 끌어 자신의 지위를 확고하게 해왔습니다.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프레임은 총리가 되고 나서 사후적으로 붙여진 프레임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1990년대 정계에 진출했을 때부터 부부별성 반대론자의 선두였거든요. 당리당론에 따라 부부별성을 반대하게 된 게 아니라 그것이 자신의 신념입니다. 아마 올 가을쯤 부부별성을 방지하기 위한 ‘구성(결혼 전 성)활용법’이 통과될 것입니다.”
- ‘여성 총리가 여성이 왕이 되는 것을 막았다’는 프레임에 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 보면 다카이치 총리는 황실전범 개정을 추진하려는 극우 세력의 도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물론 강경보수와 입장이 상충하는 왕실이 마음에 들진 않겠지만, 그에게 황실전범 개정은 주요 사안이 아니었거든요. 자민당 내 강경보수 세력이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를 이용해 밀어붙였고 총리는 협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총리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죠. 총리를 국민이 선출하지 않는 내각제의 특성상, 몰락의 길이 (대통령제보다) 훨씬 빠르거든요. 일본은 매주 발표되는 지지율이 정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총리는 대체로 자민당 내부 권력구조에서 다양한 세력을 통합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총리 혼자서 큰 힘을 갖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 자신의 주요 의제도 아닌데 여론에 반하는 개정을 왜 추진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 기반은 극우 보수입니다. 또 (가부장적인) 통일교의 지지를 많이 받기도 했고요. 과거의 천황제로 돌아가길 원하는 세력을 무시할 수가 없으니 자신에게 중요한 의제가 아닐 뿐 반대할 이유도 딱히 없습니다. 또 사실 현재 일본의 정치 세력 중 오히려 왕실이 진보적이거든요. 정치적 역할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하지만, 예를 들어 오키나와를 매년 방문한다든지 과거 일본이 점령한 지역에 가서 참배를 한다든지 하면서 행동으로 메시지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급격하게 우경화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왕실이 일부 수행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우파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자민당은 창립목적부터가 평화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거든요.”
- 여성 리더이지만 여성인권에 특별히 나서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다카이치 총리가 나오면서 젠더평등이나 여성인권은 명백히 후퇴했습니다. 보통 보수 쪽 여성 리더는 성폭력 문제 개선 같은, 여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역할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다카이치 총리는 그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거기다 황실전범도 이번처럼 개정했고, 부부별성도 반대하는 등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는 없는데다 인권감수성도 부족합니다. 본인의 개인사를 드러내는 메시지는 오히려 여성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는 ‘0~3시간 잔다’, ‘청소·빨래하고 손수건에 속옷까지 다림질했다’ 등의 메시지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돌봄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여성의 부담을 경감하는 방향으로 간 게 아니라 ‘난 다 할 수 있는 사람’, ‘바깥 일 한다고 남편을 소홀히하지 않는 여성’이라는 식으로 갔어요. 젠더 규범을 강화하며 오히려 반동적인 의미를 갖게 된 것입니다.”
- 여론조사에서는 여성·여계 승계에 관한 인식이 긍정적입니다. 성평등 의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이미 2005년 크게 이슈가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큰 반대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일본 사회 전체의 성평등 인식보다는 오히려 왕실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 수도 있고요. 거꾸로 생각하면, 만약 여왕이 나온다면 그 사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여성 총리가 나왔을 때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일본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해 결정되는 왕이 여성이라면 이제 ‘여성이 못 하는 건 없다’고 말할 수 있잖아요. 일본 사회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 이번 개정이 일본 사회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질까요?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결정이 옳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게 되겠나요? 양자 입양을 둘러싼 구체적 논의가 나올수록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 시나리오는 실현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만약 실제로 남성 양자가 실현된다면 ‘여성은 도구’라는 가치관이 일본 사회에서 계속해서 힘을 갖게 되겠지요. 현재로선 양쪽 길이 다 열려있고, 이번을 계기로 일본 사회가 좀더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향후 지켜볼 만한 지점은 무엇일까요?
“지난번 왕이 조심스럽게 한마디 한 것도 파장이 엄청났습니다. 앞으로 그런 정도의 언급이나 행동을 할 것인지 두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황실전범 부대조항에 ‘앞으로 논의를 계속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조항이 실천될지도 봐야 합니다. 다만 일본 정치에선 왕실과 내각이란 두 바퀴가 모두 중요한데, 현재는 두 바퀴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어서 앞으로 갈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왕실이 우경화되거나 여러 이유로 망가지게 되면 일본 정치 전체가 더 빠르게 우경화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주목해야 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나홍진 감독의 SF 액션 스릴러 ‘호프(HOPE)’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영화는 DMZ 인근 작은 항구마을 ‘호포항’에서 시작된다.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은 마을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지만, 평범한 소동으로 여겼던 사건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와 마주하는 거대한 재난으로 번져간다. 외계 생명체와 인간의 생존 사투를 그린 이야기는 폐쇄적인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현실과 SF의 경계를 허문다.
영화 속 가상의 ‘호포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가 그 무대다. 제작진은 별도의 세트를 짓는 대신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을 하나씩 손봤다. 오래된 상점은 영화 속 가게로, 버스터미널은 출장소가 있는 공간으로, 골목길은 긴박한 추격전이 벌어지는 무대로 변신했다. 생활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영화적 상상력을 덧입힌 덕분에 호포항은 세트장보다 더 생생한 현실감을 얻었다.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낡은 간판과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주택들이 이어진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르지 않은 풍경인데도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어느 순간 “여기가 그 장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스크린 속 긴장감이 일상의 풍경과 묘하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가장 시선을 붙드는 곳은 금복정육식당이다. 원래는 폐건물이었지만 영화를 위해 정육식당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외벽에는 총탄이 스쳐 지나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삐딱하게 기울어진 간판은 영화 속 처절했던 사투를 떠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촬영 장소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이 건물만큼은 영화의 분위기를 상당 부분 유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포인트가 된다.
조금 더 걸으면 오래된 상점들이 이어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손을 본 외관은 과하지 않다. 그래서 오히려 현실과 영화의 경계가 흐려진다.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장치들도 숨어 있다. 외계 생명체가 남긴 것으로 설정된 거대한 발자국은 아이들은 물론 영화 팬들의 인기 포토존이다. 영화에 등장했던 스텔라 차량도 재현돼 있어 극 중 장면을 떠올리며 인증사진을 남길 수 있다. 배우들의 촬영 스틸과 실제 배경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남창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해남군은 영화의 인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을 계획이다. 남창리 일원에는 영화 속 1970~1980년대 분위기를 살린 문화의 거리와 테마거리가 조성되고 있다. 기존 버스터미널은 영화 속 공간을 모티브로 새롭게 단장하고, 영화 소품과 괴생명체 조형물, 스텔라 차량, 포토존 등을 설치해 영화 팬들이 작품 속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달량진성, 해월루, 해안 데크길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도보 여행 코스도 함께 마련된다.
한편 코레일관광개발은 해남군과 함께 ‘영화 HOPE 시네마 해남 1박2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출발 상품은 KTX를 이용해 해남을 찾은 뒤 북평면 영화 테마거리에서 ‘호프’ 촬영지를 둘러보고, 땅끝마을과 땅끝전망대,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이튿날에는 흑석산 치유의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우수영 관광지, 명량해상케이블카를 둘러보며 해남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부산·경상권 여행객을 위한 남도해양관광열차 연계 상품도 마련됐다. 영화 촬영지 탐방을 중심으로 해남의 대표 미식과 자연, 역사 관광지를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호프’의 여운과 해남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상품에는 왕복 열차와 전용 차량, 1박 숙박, 3식, 관광지 입장료, 산림 치유 체험 등이 포함된다. 1인 23만9천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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