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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구직 [러·우전쟁 4년] 전쟁 4년, 멈춘 시간 아래 꺾이지 않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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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2-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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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구직 2022년 2월 24일(현지시간) 오전 4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살고 있던 언론인 이리나 셰우첸코(45)는 격렬한 폭발음에 남편과 함께 잠에서 깼다. 아파트 창밖 인근 비행장 일대는 이미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그는 “충격이었다. 완전히 초현실적인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극도의 스트레스에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갈증을 느꼈고, 순간 화학무기가 살포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스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거론됐지만 현실이 되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 새벽, 전쟁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부부는 반려묘를 데리고 하르키우를 떠났다. 내륙으로 향하는 도로는 극심한 정체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그날 밤이 되어서야 친척이 사는 마을에 겨우 도착했다. 일주일 뒤 다시 서쪽으로 이동했고, 사흘에 걸친 피란 끝에 대피소에 몸을 의탁했다. 두 달 후에는 또 다른 최전선 도시로 거처를 옮겼다.
전쟁이 시작된 지 4년이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금도 전쟁 한가운데서 살고 있다. 지난 시간을 어떻게 표현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미도 가치도 희망도 없는 삶. 도둑맞은 삶”이라고 답했다.
같은 날 수도 키이우에 살던 안나 보클란(33)은 전혀 다른 이유로 짐을 꾸리고 있었다. 환경보호·천연자원부 소속 전문가였던 그는 한국 환경부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서울시립대학교 국제환경정책 석사 과정에 선발됐다. 폴란드 바르샤바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24일 일정은 분 단위로 짜여 있었다.
그러나 새벽의 침공은 그 계획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항공편은 취소됐고 키이우는 혼란에 빠졌다. 평소라면 몇 시간이면 닿을 폴란드까지의 길은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 나흘이 걸렸다. 어렵게 서울에 도착해 학업을 마친 뒤 2023년 12월 다시 키이우로 돌아왔지만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보클란은 지난 4년에 대해 “전쟁은 가까운 미래만 계획하게 만든다. 미래가 얼마나 덧없는지 깨닫게 됐고 계획을 세워도 그것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며 본격화된 전쟁이 오는 24일로 꼭 4년을 맞는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결사 항전으로 맞섰고,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며 러시아의 영토 야욕을 규탄하고 제재를 가해왔다. 그러나 종전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에 멈춰있고 사상자는 계속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와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4년간의 전쟁은 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았을까. 경향신문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e메일 등 서면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현지 시민, 현지에 머무는 외국인, 한국에서 연대를 호소하는 우크라이나인의 목소리를 들었다.
키이우 시민 릴라 트로히메츠(30)의 삶은 전쟁으로 완전히 달라졌다. 바차타 춤과 노래를 즐기고 음악 밴드 활동을 하는 청년이던 그는 이제 아버지와 함께 영국에서 픽업트럭과 구급 후송 차량을 들여와 전선 지역까지 직접 운전해 전달하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20대 친구들 가운데는 결혼도, 아이를 가질 기회도 누리지 못한 채 전선에서 스러진 이들이 적지 않다. 그의 일상 역시 크게 바뀌었다. 이제는 물과 전기, 잠을 잘 수 있는 시간,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과 친구가 곁에 살아 있다는 사실의 소중함을 절실히 확인하는 삶이 됐다.
2023년 6월 27일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식당 ‘리아 피자리아’를 공격했다. 식사 중이던 민간인들 가운데에는 그와 남동생 로만도 있었다. 남매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눈앞에서 친구와 종업원들이 희생됐다.
트로히메츠는 “이번 겨울은 매우 혹독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시설 집중 공격으로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이 무시로 끊긴다. 그는 “미사일이나 무인기(드론) 공격뿐 아니라 끊임없는 위협과 수면 부족 속에서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고문의 한 형태”라고도 했다.
보클란은 키이우에서 전기가 하루 평균 10~12시간만 공급되기 때문에 시민들은 충전 스테이션을 이용하거나 인버터 배터리를 구매하는 등 각자 방식으로 정전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 키이우는 발전기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생존을 위해 대부분 기업과 상점이 들여놓은 발전기들이 도시 곳곳에서 윙윙거리는 소음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리는 끊임없이 따라다니며 많은 이들을 짜증 나게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안정을 주기도 한다.
최전선 도시에 거주 중인 셰우첸코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날아다니는 러시아 드론과 10분 간격으로 울리는 공습 사이렌 속에서 살아간다고 말했다. 셰우첸코는 “미사일이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분이다. 그 시간 동안은 아무도 숨을 쉴 수가 없다”고 말했다.
드론과 미사일, 공습 사이렌, 발전기 소음까지…. 전쟁이 만들어낸 소리의 고통은 공통으로 언급하는 부분이었다.
2024년 초부터 하르키우와 키이우 등지에서 생활해온 비유럽 국가 출신 A씨(30대)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고들 말하지만 누구도 전쟁에 진정으로 익숙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밤마다 울리는 폭발음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머리 위를 스치는 드론 소리는 몸이 먼저 반응하게 만든다고 했다.
A씨는 보도에 잘 드러나지 않는 일상의 고통을 강조했다. 그는 “정전 뉴스를 읽는 것과 며칠 동안 전기가 없는 상태로 사는 것은 다르다”며 “겨울 기온을 숫자로 듣는 것과 영하 20도에 가족을 따뜻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노인이 20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례를 들었다. 정전이 발생하면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대피소로 이동하는 것조차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어려움은 좀처럼 뉴스 헤드라인에 오르지 않는다.
전쟁에는 절대선이 없다. 4년째 이어진 계엄령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도 권력자들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행정부가 부패 감시기구의 권한을 약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가, 러시아의 공습 공포 속에서도 골판지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린 일은 이를 잘 보여준다.
셰우첸코는 “일반 시민들은 높은 세금과 물가를 감당하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와 그 자녀들은 군 복무를 하지 않는다고 믿는다”며 “반면 평범한 시민들은 거리에서 징집돼 전쟁터로 보내진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 자금은 실제로 군에 제대로 전달돼야 하고, 병사들은 적절한 급여와 충분한 교대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동원 과정이 고문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 지원 단체들이 징병 과정의 헌법적 권리 침해 여부를 감시하고, 지원 자금이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최저임금은 약 200달러(약 28만원), 평균 임금은 300~400달러 수준이며, 병사들의 월급도 400달러를 조금 넘는 정도라고 했다. 반면 실제 생계비는 600~700달러에 이른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시민들이 짊어진 고통과 비용, 피로와 불안이 겹겹이 쌓이며 삶의 무게는 점점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A씨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명절이면 거리를 장식하고 거리를 깨끗이 정돈하며 어떻게든 일상을 지켜내려는 우크라이나인들의 모습에서 회복력을 본다고 말했다. 그런 태도가 인간의 존엄성과 결의를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상황을 숫자로만 축소하지 말아 달라”면서 “드론의 수, 미사일의 수, 사상자의 수…. 그 숫자 하나하나 뒤에는 모두 사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거주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한국의 우크라이나인들’(Ukrainians in Korea)을 운영·관리하는 크리스티나 마이단추크(39)는 “우크라이나는 지쳐 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은 나라”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한국에서 평화 집회를 열어온 그는 현장에서 경험한 연대의 순간들을 전했다.
한 번은 젊은 한국 남성이 찾아와 우크라이나 수호자들에게 전해 달라며 자신의 군복을 건넸다. 또 한 번은 한 불교 승려가 집회 현장을 찾아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쟁을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며 마음을 보탠 연대의 표현이었다.
그는 “다른 문화와 역사, 다른 대륙에 사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지지할 때 고립감은 옅어지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며 “연대와 지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로히메츠는 연대의 의미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것은 아마 많은 한국인이 한 번도 가보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한 나라를 돕는 일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어디에서나 소중한 가치인 존엄과 용기,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가 ‘평화를 꿈꾸는 세상’이 아니라 ‘평화 속에 살아가는 세상’에서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을 단적으로 정의한다면, 그것은 인간이 자신의 자아를 데이터로 활용해 환영(할루시네이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AI의 부작용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해야 맞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데이터인데 인터넷을 통해서 엄청나게 축적된 데이터가 없었다면 현재의 AI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2010년 제프리 힌턴이 드디어 기계에 학습을 성공시킨 것도 인터넷상의 데이터 때문이었음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물론 20세기 내내 누적된 기술적 진보나 근대자본주의 문명이 폭발시킨 미디어 환경도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따라서 AI는 어느 날 갑자기 튀어나온 것이 아니라 근대자본주의 문명이 ‘끝내’ 산출한 결과물이다.
AI의 본질을 인식함에 있어서 거창하게 근대문명 전체를 호출해야 하는 것은 이것이 결국 자연으로부터 일탈의 극점이기 때문이다. 자연을 인간 ‘바깥’의 여러 사물과 생명체들의 총합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근대적 세계관이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과 겹친다. 예를 들면 헤겔은 세계사를 논하면서 정신이 자연으로부터 독립한 정도에 따라 문명에 차등을 줬다. 동양에 대한 편견과 폄하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가까운 발언도 그 기준은 자연에서 벗어난 의식의 정도였다.
헤겔은 한때 친구 셸링과 함께 자연철학에 몰두했지만 점점 셸링의 생명철학을 비판하면서 정신의 우위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이데거는 존재(피시스)와 언어(로고스)가 하나였던 고대 그리스 철학이 드디어 헤겔에 의해 웅장하고 완성된 모습으로 몰락했다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과연 헤겔은 주체(자아)와 객체(자연)를 완전히 분리한 다음 변증법을 통해 동일성을 꾀했던 것이다.
인간 기억·기대·예측까지 상품화
아무튼 서구의 근대문명이 자연을 철저하게 대상화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그것이 야기한 결과가 지금 우리가 처한 실존적 상태다. AI는 이제 자연을 넘어 인간 존재 자체를 대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왜? 인간을 조작하고 지배하려고. 그러면 무엇이 생기나? 자본의 속성이 그렇듯 (불변자본이자 상품인) AI는 인간 자체를 조작, 지배하면서 이윤을 꾀할 뿐이다. 즉 AI는 인간의 기억, 언어, 감정, 행동, 기대, 예측까지 모두 상품화하려는 자본의 기획에 다름 아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AI엔 결정적으로 몸이 없다는 말이 있었다. 이것이 AI가 살아 있는 인간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했지만 이것도 옛말이 되었다. 뇌나 다른 장기에 칩을 심어서 지금 당장 몸의 감각으로 얻은 느낌들, 이른바 생체 정보들, 의식의 흐름이나 감정 상태를 데이터화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을 포함한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AI에 몸을 빼앗기고 빈껍데기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런 불경스럽고 구토가 나올 만한 상황에 사람들이 신기해하고 환호성을 지른다는 점이다. 그런데 경악을 경이로 둔갑시키려는 이런 심리는, ‘캘리포니아 세계관’에 찌든 AI 담론 업자들이나 주류 미디어들이 지금껏 퍼뜨린 살수 효과일 수도 있다. 물론 현 정부의 AI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 도대체 차분함이나 깊이 있는 숙의를 모른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는 거대한 GPU 같다.
지금껏 신자유주의가 오랜 전통과 지혜, 땅과 물과 공기 같은 생명의 바탕들, 또는 오랜 정신적 유산들을 가차 없이 상품 진열대에 올렸다면 이제는 인간 존재 자체를 분해해서 상품화하고 나아가 인간을 소비 외에는 절대적으로 무능력한 ‘쓰레기’로 만들려는 지점까지 왔음을 우리는 AI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요약하면 근대자본주의는 지금껏 자연을 수탈, 소비해서 지구 생태계를 위험하게 만들었고, 이제는 인간 존재 자체를 수탈, 소비해 심각한 상황에 빠뜨리려고 시도 중이다. 근대 민주주의가 크게 흔들리면서 등장한 사회적 범죄인 극우주의도, 쓰레기가 썩으며 가스를 뿜어내듯 존재의 무기력증이 발산하는 검은 생명력 때문일지 모른다.
AI가 무엇인지 대화 나눠야
지그문트 바우만은 기술진보와 경제성장이 물질 쓰레기뿐만이 아니라 인간에게서 ‘영원성’이라는 광휘를 삭제함으로써 인간마저 ‘쓰레기’로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무한성만이 온전히 그리고 진실로 모든 것을 포용한다”고 강조했다. 무한성은 “쓰레기라는 관념”을 모른다는 것이다. 즉 바우만에 의하면 ‘쓰레기화’는 상품 경제가 무한성과 영원성을 파괴하면서 만들어낸 현상에 다름 아니다. 그런데 영원성이란 근대자본주의의 상품에 갇힌 시간에서 벗어난 ‘존재의 근원’에 대한 상상력 혹은 소망 아닐까?
빅테크 자본과 AI 담론 업자들이 싫어하는 것이 바로 이것인데, 그래서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노동 가치 대신 자본 가치를 숭배하라는 천박한 말들이 서슴없이 횡행하는 것이다. 지금은 AI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인지 곁에 있는 친구들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절대 필요한 시절이다. 대화는 기계가 아니라 사람하고 하는 것이고, 동시에 자기 자신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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