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독재자도 지킨 목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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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6-05-07 16:39본문
16년 장기 집권하는 동안 오르반은 사법부를 길들이고 언론을 장악했다. 유럽연합은 그를 사실상의 독재자로 규정하며 자금을 끊었다. 헝가리 민주주의 지수는 해마다 미끄러졌다. 오르반이 무엇을 했는지는 기록이 말해준다. 그런 그가 올 4월 총선에서 졌다. 오르반의 16년 집권은 막을 내린다.
그 오르반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은 우상처럼 떠받들었다. 트럼프는 “탁월하고 강력한 지도자”라고 했고, 밴스는 오르반의 이민 정책과 엘리트 혐오 정치 언어를 미국 우파의 교본처럼 인용했다. 총선을 앞둔 두 달 동안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서 여러 차례 오르반 지지를 선언했고, 밴스는 지난달 직접 부다페스트까지 날아가 유세 집회에서 “빅토르 오르반을 재선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외쳤다.
그들이 오르반에게서 배우고 싶었던 것은 분명했다. 전권을 쥐고 행정명령으로 뜻한 대로 통치하며, 사법부 독립을 침해하면서 권좌를 지키는 법, 그 기술이었다. 권력을 확대하고 반대 세력을 무력화하는 방식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정작 목요일 오후의 얘기, 즉 낯선 목소리를 불러들여 듣는 습관은 배우지 않았다.
권력이 길어질수록 측근만 남는다. 정보는 좁아지고 판단은 굳는다. 오르반은 그나마 그것은 알았다. 그래서 매주 한 번씩 자신의 세계 바깥에 있는 사람을 불러들였다.
트럼프의 전임자들도 다양한 의견을 들으려 했다. 오바마는 회의 때 테이블 안쪽 핵심 인사들이 독점하는 발언 구조를 깨기 위해 끝에 앉은 보좌진을 지목해 의견을 구했다. 바이든 역시 부통령 시절부터 대통령 일일브리핑(PDB)을 꼼꼼히 챙기고 후속 질문을 준비했다. 분석관이나 해당 분야 전문가가 동석해 현안을 더 깊이 검토했고, 새로 입수된 정보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서 추가 보고를 받았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런 업무 방식은 그대로 이어졌다.
트럼프 1기 때 이 브리핑은 산발적이었다. 한 장짜리 개조식 정리로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1기 임기 말에는 공개 일정에 브리핑이 한 차례도 잡히지 않은 기간도 있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에 현상금을 걸었다는 정보가 브리핑에 포함돼 있었지만 트럼프는 몰랐거나 묵인했다. 2기가 되자 경향은 짙어졌다. 이견을 낸 참모들은 떠났고 남은 이들은 고개를 먼저 끄덕이는 사람들이다.
트럼프는 듣지 않는 대신 쏟아낸다. 2025년 한 해 동안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은 6168개, 하루 평균 18개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세 시간 동안 158개를 연달아 올린 날도 있었다. 국내 모 기관은 사무실 TV 모니터를 CNN 같은 뉴스 채널 대신 트루스소셜에 연결해 놓는다고 한다. 트럼프의 다음 발언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이란 전쟁 이후 그의 메시지는 더 거칠어졌다. “48시간 안에 지옥 불이 쏟아진다” “문명 전체가 죽을 것이다” “꽉 막힌 돼지처럼 질식하고 있다”는 식이다.
언론사 전화도 직접 받는다. 미·이란 전쟁을 둘러싼 메시지는 매체마다 조금씩 달랐고, 같은 날 오전과 오후가 달랐다. 협상 중이라고 했다가 협상은 없다고 했다. 이란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기정사실처럼 여러 매체에 흘렸고, 이란 측은 “소셜미디어로 협상하며 합의하지 않은 사안에 서명한 것처럼 비쳤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측근들조차 익명으로 “대통령의 게시물이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언론에 제보했다.
세계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를 해석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 정보가 흘러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말이 흘러나가는 것, 그것이 트럼프 백악관의 작동 방식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라도 했던 오르반도 역사의 심판을 피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그런 시도조차 안 보인다. 부지런히 수입한 것은 오르반의 권력 기술이었고, 끝내 보이지 않는 것은 목요일 오후였다.
가장 강한 나라의 대통령이 가장 좁은 세계 안에서 가장 많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고 그 무게는 트럼프가 아닌 전 세계가 짊어지고 있다.
한국의 재계 순위가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지정학적 갈등은 오랫동안 유지된 재계의 지형도를 흔들고 있다.
‘5대 대기업’으로 불렸던 롯데는 주요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한화에 밀려 6위로 밀려났고, LG는 재계 4위 자리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삼성과 SK는 물론 LS, HD현대 등의 존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기업 안에서도 내수·대중 경합산업이 주력인 그룹은 부진하고 AI와 안보산업이 주력인 그룹은 빠르게 성장하는 ‘K자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해 자산총액(공정위 산출 기준)이 높은 순서대로 재계의 순위를 매긴다. 민간기업이 됐지만 공기업이 뿌리인 포스코를 제외하면, 롯데는 2005년 이후 20년 넘게 삼성, SK, 현대차, LG와 함께 ‘5대 대기업’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올해엔 달랐다.
지난달 29일 공정위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보면, 2020년대 줄곧 재계 7위에 머물던 한화가 5위까지 튀어오른 반면, 롯데그룹은 주요 10개 그룹 중 유일하게 자산총액이 뒷걸음질 치며 6위로 밀려났다.
한화는 4위 LG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LG그룹의 올해 자산총액이 2140억원 늘며 사실상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한화는 자산을 약 24조원 늘리면서 LG와의 자산격차를 지난해 약 60조원에서 올해 37조원으로 대폭 좁혔다.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롯데, LG만은 아니다. CJ는 2년 연속 순위가 하락해 재계 15위까지 떨어졌고, 2023년까지 8위권에 머물렀던 GS그룹은 2024년과 지난해 연속 하락해 10위까지 밀렸다. 반면 LS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순위가 상승해 14위까지 올랐고, HD현대도 9위에서 지난해 8위로 올라섰다.
미래 전망을 반영하는 주가를 보면 재계 간 흐름이 더 두드러진다.
4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연합인포맥스 통계(지난달 30일 기준)를 보면, 최근 3년간 코스피 지수가 164% 올랐으나 LG는 -14.5%로 뒷걸음질 쳤고, 롯데는 2.8%, CJ 17.6%, GS 70.5% 수익률에 그쳤다.
반면, LS(1081%), SK(728.3%), 한화(673.5%), HD현대(595.9%), 두산(555.5%) 그룹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500% 넘게 증가했다.
재계 1위 삼성도 시총이 185.4% 늘어 코스피 시총 증가율을 넘어섰다.
차이를 가른 것은 2023년부터 본격화된 AI 약진의 영향이다. 2023년 상반기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중 LG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로 7%대에 그친 SK를 크게 상회했다. 그러나 AI열풍이 본격화된 하반기 이후엔 상황이 달라졌다. 2차전지, 가전과 대중 화장품 사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LG의 시총 비중은 4%로 3년새 3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대로 SK는 AI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지난달 처음으로 코스피 비중이 20%를 웃돌았다. 전력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S도 AI발 수요 확대 영향으로 지난달 코스피 비중이 1%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갈등도 그룹간 격차를 벌리는 데 일조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으로 군사·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조선·방산·원전 사업이 성장하자 이들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 한화, 두산에 대한 업황 개선 확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룹시총 ‘100조클럽’을 달성했다.
반면, CJ와 롯데 비중은 줄곧 하향세를 기록하면서 시총 비중이 0.3~0.4% 수준까지 떨어졌다. 재계 6위 롯데는 그룹 시총 기준으론 17위까지 떨어졌고 코스피 상위 100위 기업에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력인 내수와 대중 경합산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황 부진만을 탓할 수는 없다. 국내 온라인 유통시장의 주도적인 사업자가 된 쿠팡은 2021년 처음으로 대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5년 연속 순위가 상승해 재계 60위에서 22위까지 상승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영향도 컸다고 할 수 있다.
일각에선 그간 부진했던 LG, 롯데 등도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1분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흑자전환 하고, 롯데케미칼도 영업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석유화학 업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고 있다. 2차전지 업체 LG에너지솔루션도 1분기엔 2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냈지만, 증권가에선 2분기부터 흑자전환해 올 4분기엔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부진한 그룹이 반등하기 위해선, 결국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AI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2차전지, 내수 산업이라 하더라도 그룹이 어떻게 AI와 시너지를 내면서 혁신을 할지에 따라 그룹의 명암이 가려질 것”이라면서 “LG의 경우 AI 역량이 가장 강하고 제조업과 결합하는 등 잠재력이 있지만 롯데는 한동안 더 고난의 길을 겪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2027년 주민참여예산 주민제안사업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주민참여예산은 시민의 아이디어를 시정에 반영하고, 예산 편성 과정에 주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부천시는 주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공모 규모를 전년 대비 5억원 늘린 15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에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대상은 부천에 생활 기반을 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공모 분야는 주민 안전 강화와 생활 불편 개선, 주민복지 증진 등 주민 편익과 관련된 모든 사업으로, 1건당 최대 1억원까지 제안할 수 있다.
사업 제안은 ‘주민e참여’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제안은 관련 부서의 타당성 검토를 거쳐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심사와 온라인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선정된다.
임권빈 부천시 기획조정실장은 “예산 규모가 확대된 만큼,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시정에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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