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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랜드현금화 나물로 할 것 다 해봤다면, 이젠 ‘페스토’를 만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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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3-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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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랜드현금화 초록이 가장 맛있는 계절이 왔다. 봄동과 시금치, 달래와 냉이까지 시장바구니가 연둣빛으로 차오를 때면 늘 비슷한 조리법이 떠오른다. 무치고, 데치고, 국을 끓인다. 익숙하지만 어딘가 아쉬운 순간, 봄나물을 전혀 다른 얼굴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페스토다. 페스토는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제노바에서 시작된 소스다. 어원은 ‘빻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페스타레(pestare). 바질 잎과 마늘, 잣, 치즈를 절구에 넣고 찧어 올리브유로 풀어낸 것이 원형이다. 불을 쓰지 않고 재료를 으깨 향과 질감을 살리는 방식은 신선한 허브가 풍부한 지중해 지역의 생활방식과 맞닿아 있다.
페스토가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다. 파스타 산업이 커지고 식품 보존·병입 기술이 발달하면서 ‘초록색 소스’는 이탈리아 가정식을 넘어 글로벌 식탁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페스토의 본질은 바질에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잎채소의 향과 기름의 조화’다. 이 지점에서 향과 맛의 축복이 응축된 나물은 페스토의 훌륭한 재료가 된다.
봄동 페스토는 쌉싸래한 단맛이 매력이다. 생으로 사용해도 되고, 잎이 두꺼우면 팬에 한 번 숨만 죽여도 좋다. 삼겹살이나 구운 닭요리의 곁들임 소스로 제격이다. 살짝 데쳐 물기를 짠 시금치로 만든 페스토는 크림 파스타나 오믈렛에 잘 어울린다.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참나물, 아삭아삭 식감 좋은 세발나물과 돌나물은 생으로 만들 수 있다. 취나물, 냉이처럼 조금 억세거나 특유의 풋내가 거슬리는 나물은 데친 뒤 만드는 것이 좋다. 미나리나 달래, 명이나물을 활용하면 향이 한층 선명해진다. 생선이나 두부요리, 비빔국수에 어울린다. 쑥이 제철일 때 페스토를 만들었다가 빵이나 떡에 곁들이기도 한다.
‘페스토 초보’에게 샘표 우리맛연구원의 최영수 연구원은 “짙은 녹색 꽃봉오리와 단단한 줄기를 함께 먹는” 브로콜리 페스토를 추천한다. 최 연구원은 “브로콜리는 살짝 가열했을 때 풋내는 줄어들고 달큰한 채소의 향이 더욱 살아난다”며 “연두가 부족한 감칠맛을, 캐슈너트가 묵직한 보디감과 고소한 풍미를 줘 소스를 한층 부드럽고 깊이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로콜리 페스토는 파스타뿐만 아니라 구운 채소, 닭고기, 생선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인이라면 밥과 잘 어울리는 ‘김 페스토’로도 응용할 수 있다.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최 연구원은 “재래 김을 향이 강하지 않은 오일에 부드럽게 풀어내면 김 본연의 바다 향미가 한층 또렷해진다”고 전했다. 마늘의 알싸한 풍미가 김의 비린 향을 자연스럽게 눌러주는 것이 ‘킥’이다. 밥과 비벼 쌈 채소에 돌돌 말아내면 별미 쌈밥이 된다.
페스토를 맛있게 만드는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잎채소의 수분 관리. 물기가 남아 있으면 맛이 탁해진다. 둘째, 기름의 선택.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기본이지만, 향이 강한 봄나물에는 포도씨유나 카놀라유를 섞어도 좋다. 셋째, 견과류의 역할이다. 잣이 정석이지만 호두, 아몬드, 캐슈너트도 괜찮다.
믹서나 블렌더에 넣는 순서도 중요하다. 먼저 마늘을 넣어 잘게 간 뒤 견과류를 넣는다. 견과류는 생으로 써도 되지만 마른 팬에 살짝 볶으면 고소함이 배가된다. 그다음 손질한 채소를 넣고, 마지막에 기름을 천천히 부어가며 갈아준다. 한 번에 많이 붓기보다 질감을 보며 나눠 넣는 것이 좋다. 생으로 만드는 페스토의 경우 기호에 따라 레몬즙을 추가하면 상큼함을 더할 수 있다.
치즈는 선택 사항이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가 가장 흔하지만, 한국식 페스토라면 꼭 고집할 필요는 없다. 된장을 소량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나고, 치즈 없이도 완성도가 높아진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페스토는 공기와 빛에 약하다. 밀폐 용기에 담아 표면을 올리브유로 덮은 뒤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유지된다. 얼음 트레이에 소분해 냉동하면 한 달 이상도 두고 먹을 수 있고, 필요한 만큼 꺼내 쓰기 좋다.
페스토의 대중적인 활용법은 크림 파스타나 리소토, 콜드 파스타를 만들 때 마지막에 넣는 것이다. 하지만 파스타에만 쓰기는 아깝다. 구운 채소, 삶은 감자나 달걀에 곁들여도 좋다. 각종 재료를 얹어 변주하는 타파스나 카프레제 샐러드에도 넣어보자. 입맛 도는 허브 비빔밥을 만들 수도 있고, 마요네즈와 섞어 샌드위치나 베이글의 스프레드로도 쓰기 좋다.
최근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아이돌 엑소시스트>라는 제목으로 한 달에 걸쳐 올린 4개의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엑소시스트는 서양에서 악령을 쫓아내는 퇴치자를 뜻하는데, 미국의 공포 영화 <엑소시스트>의 전세계적 흥행으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단어다. 그런데 아이돌과 엑소시스트요? 이거 혹시 <케이팝 데몬 헌터스>예요? 해당 기획의 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비스트(한동안 하이라이트)의 멤버였던 장현승이다. 2009년 데뷔한 장현승은 2016년 지속적인 태도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르다 결국 팀을 탈퇴했다.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을 무시하거나, 스케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거나, 무대에서 가만히 서 있는 등의 행동이 빈축을 샀다. 팬과의 친밀감이 중요한 자원이고, 도덕성과 진정성이 미덕인 케이팝 아이돌에게 이러한 태도 논란은 범죄에 준하는 수준의 반발과 단죄를 초래한다. 케이팝 역사상 숱한 아이돌이 이 ‘태도의 난’에 추풍낙엽처럼 스러졌다. 그런데 이 중에서 장현승은 조금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이돌 엑소시스트 영상은 장현승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아온 것을 <문명특급>이 뚝딱 차려낸 기획이다.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 이 과오와 반성, 용서와 신뢰의 서사를 따라가 보자.
장현승은 탈퇴하고 1년 후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자신의 미숙함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대중과 팬덤의 반응은 싸늘했다. 장현승의 탈퇴로 그룹은 큰 부침을 겪었고, 팬덤은 타격을 받을 만큼 받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식으로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고 사과하는 장면을 보기 힘든 현실에서, 장현승의 사과는 깊은 인상을 남기도 했다. 이후 군 복무를 이행하던 장현승이 ‘이달의 칭찬 릴레이’라는 사진에서 대원 모두에게 귀감이 된다는 설명과 함께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등장하면서, “장현승이 군대에서 퇴마됐다”라는 농담이 밈(meme)화 되었다. 퇴마된 장현승이 팬들과의 소통 어플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재미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문명특급 출연이 성사됐다. 장현승과 진행자 재재가 진행한 라이브를 2회로 나누어 올린 영상의 제목은 <악귀 퇴마 후 장현승 근황(w. 엑소시스트 재재)>, <장현승과 악귀 시절 목격담 읽고 최종 퇴마식 올렸습니다>. 팬들이 장현승이 ‘악귀 씌어 저지른’ 만행을 제보하면, 마늘 목걸이를 건 재재가 우렁차게 “악귀야 물렀거라”를 외친다. 주로 오랜 기다림과 설렘을 안고 찾아온 팬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사인회에서 무성의했던 사연이다. 팬과의 소통 어플에서 팬들이 보내는 메시지를 꼼꼼하게 읽고 재치 넘치게 답장하거나, ‘너희가 페이했으니 나는 너희의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라는 발언을 하는 (퇴마 후) 최근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장현승은 과거의 자신이 버릇 없다고 평가하며 아이돌에게 올 수 있는 악귀를 연차별로 구별해서 설명한다. 데뷔 초에는 들떠서, 중반에는 자신의 멋에 취해서, 연차가 차면 남의 떡이 더 커 보여서 악귀가 쓰인다는 설명에 아이돌 팬덤이 열광했다. 아이돌 교육 자료로 쓰여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악귀는 수많은 아이돌의 문을 두드리나 보다. 퇴마된 장현승이 악귀 쓰인 시절의 잘못에 참회하며 괴로워하자 문명특급 팀은 ‘A/S 팬사인회’라는 전무후무한 행사를 연다. 이는 장현승에게 만회의 기회를 주는 동시에, 상처 받은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의도다. 영상의 3회는 사인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4회는 사인회 현장을 담았다. 사인회의 구성은 재치 넘친다. 참석한 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써서 걸고, 팬들을 웅장한 의자에 앉히고 장현승은 쪼그리고 앉아 올려다보는가 하면, 레드카펫을 깔았지만 장현승은 자격이 없으니 옆으로 걸어가라는 재재의 잡도리가 큰 웃음을 유발한다. 진지한 반성이 선행되었기에 잘못을 유머로 승화하는 접근도 유쾌했던 것이다.
하지만 웃기기만 했다면 4회 <장현승이 달라졌다 [장현승 팬사인회 2화]>는 금방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A/S 팬사인회라는 기획을 완성한 것은 사인회에 참여한 100명의 팬들이다. 한때 장현승에게 크게 상처 받았기에 그 자리에 모인 팬들은 장현승의 사과와 진심을 받아 들이고, 진심으로 행운을 빌어준다. “사람들이 오빠의 좋은 모습을 알아봐주는 게 좋고, 이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벅차다.”라는 팬의 말에는 어떤 사람의 나쁜 행동이 그 사람의 본질이나 전체가 아닐 수도 있고, 그 변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담겨 있다. 또한 상처를 받았지만 그것이 관계의 전부가 아니고 좋았던 순간이 분명 존재하며, 자신은 거기에 더 큰 의미를 둔다는 말은 그 말을 듣는 장현승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가 닿는다. 장현승과 팬이 주고받는 감정은 살면서 숱하게 잘못을 저지르고, 또 누군가의 잘못과 연루될 수 밖에 없으며, 사과하고 싶고 사과 받고 싶고 용서하고 싶고 용서받고 싶은 ‘나’와 ‘너’의 관계에 포개어진다.
아이돌 엑소시스트 영상과 장현승의 행보가 신선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누군가가 반성하고 변화하고자 하며, 그런 시도를 수용하거나 받아들이는 과정의 불편함과 어색함을 경험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가해자는 즉시 나락으로 보내야 한다고 믿는 캔슬 컬쳐, 변화의 가능성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온라인 파묘(과거의 게시물이나 잘못을 파내어 현재로 계속 소환하는 행위) 문화 속에서 가해자의 고통만이 목적인 복수극이 인기를 끈다. 자신의 잘못을 직면하는 일은 원래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용서와 관용에 가혹한 구조에서는 더더욱 어렵다. 가해자가 방어적이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피해자의 몫이다. 용서와 관용에 인색한 사회에는 다양한 원인이 혼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가해자가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는 현실, 권력이 정의를 훼손하고 피해자를 기만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는 용서와 관용은 피해자에게 강요되는 폭력일 수 있다. 변화와 용서가 피해자를 기만하는 윤리적 탈취가 될 우려도 한몫 한다. 영화 <밀양>에서 피해자가 힘겹게 유괴의 가해자를 용서하기로 마음 먹었는데, 자신은 이미 종교를 통해 구원 받았다고 말하는 가해자의 평온한 얼굴을 보고 무너지는 전도연의 오열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또, 피해자의 고통을 가해자의 고통으로 보상할 수 있다는 환상이 처벌과 보복만을 갈구하게 한다. <공통된 것 없는 공동체>(박이대승, 오월의 봄, 2026)는 복수극처럼 대중이 가해자의 행위에서 감정의 피해를 보고 ‘강력한 처벌’을 통해 감정적 보상을 받으려 할 때 정작 피해자의 존재는 삭제되는 문제를 지적한다. 가해자의 고통을 원하는 피해자도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그것이 회복과 치유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피해자는 때때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괘씸함을 느낀’ 대중의 욕구와는 완전히 다른 것을 원한다. 장현승의 사인회에서 실제로 장현승에게 상처 받은 팬들이 보여준 태도처럼 말이다.
물론 범죄는 적절하게 처벌 받아야 하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태도 논란처럼 도덕적이거나 규범적인 차원의 잘못이다. 성실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모습, 경솔한 발언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는 행위도 아니다. 누구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해서’ 성숙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 타인에게 집요하게 굴며 변화와 용서를 불신할수록, 인간이기에 언젠가는 실수하고 나쁜 선택을 할 자신의 목에 올가미를 걸게 된다. 용서는 그 사람의 잘못을 상쇄하거나 지우는 것이 아니다. 용서를 하고 말고는 전적으로 자유이기에, 여전히 장현승이 싫은 팬들은 싫을 것이고 그 감정 역시 정당하다. 그럼에도 용서와 관용이 중요한 이유는, 용서가 용서하는 주체에게도 치유의 효과를 거두기 때문이다. 흔히 용서 받는 대상만 그 수혜를 누린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돌 엑소시스트 영상에서 나쁜 경험을 한 주체가 사과를 수용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모습을 본다. 사과를 수용 받은 용서의 객체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주체로 거듭난다. 잘못을 인정하는 용기를 믿고, 잘못한 사람이 뉘우치고 변화할 가능성을 믿을 때 더 나은 선택과 가능성이 움튼다. 삶은 한 발만 헛딛으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외나무다리가 아니고, 변화와 성장의 가능성을 부정한다면 세상은 경직된 채 낡아갈 뿐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반성과 용서의 기회가 젠더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장현승이 꾸준히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 연예인이 독립운동가를 몰라보거나, 경솔한 발언을 하거나, 앞뒤가 다른 말을 했다는 이유로 매도당한 전적은 수두룩하다. 그 여성들에게도 그를 믿고 지지하는 존재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눈 위에서 얼음 위에서…눈부시게 빛났다 (2월23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습니다. 설상 종목 남자 스노보드 알파인 김상겸의 은메달, 여자 스노보드 빅에어 유승은의 동메달에 이어 최가온이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금메달을 딴 것도, 단일 올림픽에서 2개 이상 메달을 획득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쇼트트랙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는 ‘전설’ 최민정과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을 합작했고, 주 종목 15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습니다. 최민정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더해 통산 4개 금메달과 3개 은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7개)을 작성했습니다.
2월23일 월요일자 1면 사진은 동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모았습니다. 지면이 없는 주말에 메달이 나오거나, 국내 이슈에 밀려 1면에 올림픽 사진을 잘 쓰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폐막에 맞춰 한 번에 모아 쓸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습니다.
■ ‘두 손 꼭’ (2월24일)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한 만큼 경제협력 지평을 더 확대하게 될 것”이라며 “핵심 광물, 환경, 우주산업, 문화,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으로 협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루게 돼 너무나 기쁜 마음”이라며 “핵심 광물, 반도체, 녹색 수소, 제약, 항공, 우주와 같은 전략적 부문에서 양국의 생산 통합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면 사진은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맞잡은 모습입니다. 보통 정상회담에서는 팔을 뻗어 악수합니다. 뻗은 팔 만큼의 거리가 생기기 마련입니다만, 두 손 맞잡은 이 장면은 거리가 없습니다.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라는 공통된 이력의 짙은 유대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포즈였습니다. 두 정상은 공식 일정 중 여러 차례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 저격수가 된 무용 선생님…전쟁 4년, 빼앗긴 우크라이나의 삶 (2월2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 4주년을 맞은 24일(현지시간) 서로를 비방하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저지한 지난 4년을 되새기며 ‘독립’을 지켰다고 자평했고 러시아는 끝까지 영토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야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전쟁 4년이라는 말 뒤에는 수백만 국민과 그들의 용기, 믿기 어려울 만큼의 인내가 있다”며 “우리는 독립을 지켜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푸틴은 그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우크라이나인들을 굴복시키지 못했다”며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목표들이 완전히 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된다”고 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의 서방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기로 약속했습니다.
1면 사진은 우크라이나군 저격수로 복무 중인 무용 교사의 인물 사진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4주년과 관련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추모행사 사진이 외신을 통해 올라왔습니다만, 이 사진에 가장 오래 시선을 머물렀습니다. 한때 발레·댄스 교사와 심사원으로 활동해 온 테티아나 히미온은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군에 입대했습니다. 사진은 군복을 입은 그가 저격용 총을 들고 전쟁 전 제자들과 찍은 기념사진과 같은 포즈를 취한 채 사진기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삶 속에 깊이 스며든 전쟁, 전쟁이 바꿔놓은 개인의 삶을 드러냅니다. 사진은 시선을 붙잡고 메시지를 한 번 더 곱씹게 합니다.
■ 코스피, 자고 나면 ‘역대 최고’ (2월26일)
코스피 지수가 6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6월 3000을 넘긴 지 불과 8개월 만에 지수가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코스피 출범 첫해인 1983년 3조원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5000조원을 넘겼습니다. 인공지능(AI)발 수혜를 받고 있는 반도체와 풍부한 유동성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는 다른 주요국 증시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수의 1000단위가 바뀌는 데 걸린 기간은 이번이 가장 짧았습니다. 지난 1월22일 장중 5000선을 돌파한 지 34일 만에 6000선을 넘었습니다. 지수 4000에서 5000이 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렸습니다.
1면 사진은 코스피 종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서 6000 돌파 기념행사를 하는 모습입니다. 일찌감치 지수의 500단위 혹은 1000단위가 바뀔 땐 1면에 사진을 쓰자는 느슨한 합의가 있었습니다. 이날 대형 은행 몇 곳은 꽃가루를 날리고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 세리머니를 준비했습니다. 초스피드로 6000까지 달려오는 동안 ‘나만 이 기회를 놓치고 있나’하는 소외감과 불안,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라는 감정은 지수에 비례해 가파르게 커지고 있겠지요.
■ 주석단 중앙에 김정은 딸 주애 (2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남한을 겨냥해선 “가장 적대적인 실체인 대한민국과 상론할 일이 전혀 없다”며 “한국을 동족이라는 범주에서 영원히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협상해 핵보유국 지위를 얻어내고, 이 과정에서 방해가 되는 남한은 적대시하는 기존 노선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오랫동안 쌓인 적대 감정, 대결 의식을 일순간에 한 가지 획기적 조치로 없앨 수는 없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것이 쌓여서 이해되고 공감하는 상태로 나아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1면 사진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과 딸 주애가 주석단 중앙에 나란히 자리한 모습입니다. 부녀는 검은 가죽 외투를 맞춰 입었습니다. 당 대회를 계기로 주애의 후계 구도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 기간 주애의 공식 직책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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