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일제 치하 두 여인의 달콤씁쓸한 타이완 맛 기행 > 온라인문의

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열기

황해전기 항상 고객을 먼저 생각합니다.

온라인문의

[책과 삶]일제 치하 두 여인의 달콤씁쓸한 타이완 맛 기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12-02 17:21

본문

“샤오첸의 젓가락이 큰 접시로 향했다. 첫 번째 완자부터 시작해 투명한 완자, 고기 피 완자, 양념에 재운 완자, 아삭한 완자, 토란 완자 순서로 먹었다. (중략) 탕을 마시고 무절임을 먹었다. 그런 뒤 같은 순서로 네 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중략) 나는 벌떡 일어나 큰 소리로 거침없이 내뱉었다. ‘우리 함께 타이완을 구석구석 돌면서 미식을 즐겨요!’”
<1938 타이완 여행기>는 타이완 미식 체험을 하는 여행기 형식의 소설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38년 식민지 타이완에서 1년을 보내게 된 일본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가 통역을 맡은 타이완 여성 왕첸허(샤오첸)의 도움으로 타이완 곳곳을 여행하며 갖가지 풍경과 음식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군침 도는’ 문장이 술술 읽힌다. 하지만 식민주의, 젠더, 정체성, 역사의 해석 등 이야기의 겹을 층층이 쌓아 올린 깊이가 결코 간단치 않다.
소설은 길거리 간식부터 각 지역의 토속 요리, 연회 음식까지 다채로운 식재료와 맛의 묘사로 지면을 채운다. 이를테면 캅아 국수라는 음식에 대한 다음과 같은 설명. “돼지고기 다짐육을 다진 파와 함께 볶고, 바지락과 말린 생선가루를 넣어서 국물을 만들죠. 국물이 끓으면 넙적한 면을 넣어서 익히고요. 그릇에 국수를 담은 뒤 볶은 고기 고명을 그 위에 얹어요. 흰 후추가루도 살짝 뿌리고요. 바지락과 돼지고기가 어우러진 맛있는 국물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김을 생각하면 두 그릇은 먹고 싶어진답니다.” 둘의 만남의 계기가 되는 과쯔(짭짤한 씨앗 볶음)로부터 시작해 열두 장에 걸친 요리들로 옛 타이완의 문화와 풍속 그리고 식민지 내 권력 관계에 대한 통찰까지 엮어낸다.
중일전쟁 중 타이완 미식여행 하는일본인 작가·타이완인 통역 이야기식민주의·젠더 겹겹이 쌓아 올리며제국의 문제적 시선·경계에 질문
이러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틀이 여성 간의 로맨스나 연애를 다루는 장르인 ‘백합 소설’이라는 점도 무척 흥미로운 지점이다. 미묘한 긴장이 깔려 있는 두 여성의 ‘밀당’을 통해 식민자-피식민자, 고용주-고용인, 가문의 후계자-서녀라는 경계를 흔들고 의문시하는 것이다. 첸허는 여러 언어에 능통한 재원이지만 첩실의 딸이라는 한계 때문에 가문의 뜻을 따라 결혼을 앞두고 있다. 치즈코는 그런 그에게 호감과 연민을 느껴 보호를 베풀지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치즈코의 ‘악의 없는’ 시선이 문제적이다. 그는 제국의 강경한 방식을 비판하지만, 본섬(일본-내지와 타이완을 구별하는 표현)을 ‘개발(실제로는 타이완 고유의 것을 파괴)하는’ 제국은 긍정적이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샤오첸이 그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던 이 식민자의 시선을 미시마라는 인물은 신랄하게 지적한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본섬의 맛이라는 건 사실 진짜 맛있는 맛을 의미하지는 않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것보다는 희귀하고 기이한 짐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지요. (중략) 제국이 본섬에 아름다운 걸 더해줬다고요? 아오야마 선생님의 말씀은 본섬과 본섬 사람을 우롱하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멋진 것들은 그저 내지인에게나 그러할 뿐이지요.” 알 수 없는 샤오첸의 속마음을 탐구하는 과정은 치즈코가 식민지를 대상화하던 자신의 맹목을 깨닫고, 진짜 타이완의 모습을 발견하는 여정이 된다.
이 소설은 실제 기록이 아닌 ‘발견된 여행기’처럼 작가가 구성한 메타픽션이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일본인 치즈코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국어판 번역자는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한 작가에게 다음과 같은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의 타이완을 알려면 반드시 일본어로 된 기록을 읽어야 하는데, 이는 제국의 언어로 작성된 것이기에 왜곡되고 생략된 역사일 수밖에 없다. 번역된 행간에서 역사적 진실을 발견해야 한다. 그래서 작가는 스스로를 번역자로 설정하고, 각주를 통해 끊임없이 소설 속 오류를 지적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한다. 단순히 식민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식민주의 관찰 자체를 문제화하는 것이다. 다채로운 재료들로 솜씨 좋게 요리한 음식이 미각을 깨우듯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소설이다.
양솽쯔(41·楊双子)는 작가가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작업을 시작하면서 쌍둥이라는 뜻의 일본어 ‘双子’를 공동 필명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2015년 동생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홀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권위 있는 도서상인 전미도서상 번역 부문을 타이완 최초로 받았다.
APEC은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면서 세 가지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삼중 전환’ 국면에서 진행되었다. 첫째, 미국 주도의 자유주의 패권 체제에서 미·중 양극 체제 혹은 다극 체제로의 이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패권안정이론이 예측하는 ‘공공재 공급 감소’와 국제 리더십 부재가 현실화되고 있다. 둘째, 자유무역과 상호의존 체제에서 ‘무기화된 상호의존’으로 전환됐다. 코헤인·나이의 복합상호의존론이 가정했던 평화적 효과는 사라지고, 경제적 연계가 오히려 강압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 강대국들의 경제보복은 일상화되고 있다. 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가 붕괴 직전이다. 셋째, AI, 반도체,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새로운 패권경쟁의 축으로 등장했다. 바이든 시기 “작은 영역, 높은 울타리” 전략으로 정의했던 미국의 선택적 디커플링은 트럼프 2기 들어 전면적·제도적 기술 블록화로 확대되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이 야기한 격변과 혼돈의 국면에서 미국의 기존 지도부는 미국민들과 세계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트럼프라는 강력한 리더십을 수용한 배경이다. 트럼프는 기존 미국의 대외 전략과 국제정치 구조로는 미국이 더 이상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고, 미국의 국력은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현실을 인식했다. 미국 정부의 부채 이자만도 1년 국방비 예산을 넘어선다. 인프라나 국방비에 투자할 여력이 고갈됐다.
미·중 패권경쟁 승자는 이미 중국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기존에 상상도 못했던 발상의 전환을 단행했다. 시장의 규모와 접근성이 새로운 국력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인식했다. 주요 정책 수단은 관세였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미국 제조업 부활, 군사력 현대화, 금융패권의 유지가 필요하다. 이 목표는 주로 동맹에 관세를 부과하고 투자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달성하려 한다. 동맹은 그간 미국의 우산 아래 저비용으로 안보를 누렸고, 미국으로부터 무역이익을 확대해왔다는 인식이다. 동맹국은 미국에 대한 안보 의존도가 높아서 자체 레버리지가 부족한 국가들이다. 일본은 5500억달러, 유럽은 6000억달러, 한국은 3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약탈적이고 무모해 보이지만 트럼프의 협상 전략은 먹히고 있다. 과거의 합리성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트럼프는 이 자금으로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군사력을 현대화하며, 또 스테이블 코인과 같은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화폐 도입을 통해 금융패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그린란드 귀속, 가자 통치, 러시아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배려한 우·러 전쟁의 종식 방안 등을 주저 없이 언급한다. 희토류 확보를 위해서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희토류 공급망 구축에 합의하고,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아시아로 달려가 5+1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APEC 전후 미·중 간 상호 힘겨루기는 누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지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시진핑은 갑이었고, 트럼프는 을이었다. 트럼프의 비전은 미국의 국력을 조속히 재건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권력 공고화가 필요하다. 내년에 있을 중간선거가 중요하다. 중간선거에 승리하려면 반드시 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 제조업을 장악한 중국의 도움이 없으면 트럼프의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중국과의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아이러니이다. 트럼프가 APEC에 급히 날아온 것도 시진핑과 타협을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미국은 중국에 대한 레버리지가 거의 없다. 트럼프는 이를 잘 인식하게 됐다.
미·중관계의 현주소는 한·미 동맹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소 냉전의 상대적 안정성은 ABM 조약에서 보여주듯이 상호취약성 속에 가능했다. 그러나 중국이 추구하는 국가상은 그 취약성이 거의 없는 완전무결에 가까운 구성을 보여준다. 이는 주변국들에는 대단히 두려운 현상이다. 한·중 경제관계는 더 이상 상호보완적이지 않다. 세계 무대에서 중국과의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에 기회는 오히려 한·미 동맹에서 나온다. 미·중의 공급망이 분리된다면, 한국은 미국과 서방에서 가장 강력한 제조업 국가이다. 한국이 지니는 제조업, 군사 역량 등은 미·중 전략경쟁에서 미국에 필수적인 자원들이 되고 있다.
틈새 낀 한국, 실용적 생존 전략 필요
미국은 테슬라나 엔비디아의 최근 대한국 투자 결정에서 보듯이, 한국 경제의 숨통을 틔워줄 역량을 지니고 있다. 트럼프 시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 한·미관계의 보완성이 커지고 있다. 실용주의를 표방한 이재명 정부가 최근 보수·우경화, 친미 정책에 기울고 있는 현실적 이유이다.
한국은 APEC에서 틈새 외교로 부분적 성과를 달성했다. 조선이나 방산과 같이 미국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전략적 자원을 잘 활용했고, 숙원이던 원자력 역량 강화를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 전략적 유연성에 기반한 실용외교는 일본에 비해 성과를 가져왔다. 동시에 미·중 패권경쟁의 구조적 압력은 오히려 심화되었다는 점도 목도했다. 미·중 간 타협 속 반목은 더 깊어간다. 트럼프는 내부적으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려 제도적인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전략적 자율성을 확대하고자 하는 한국 외교의 난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을 지지하는 극우세력은 트럼프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여전히 상당한 정치세력으로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 정치적 제약은 한국 외교의 유연성을 크게 억제한다.
미국과 위계적인 관계를 넘어 ‘동반자적’인 동맹관계로 동맹을 현대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중국 및 러시아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그 비용이 과다하다. 북한과의 관계도 안정시켜야 불필요한 안보 비용을 줄이고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을 도모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 난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재명의 실용외교는 “구조적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제한된 공간에서나마 최대한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실용적 생존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
[주간경향] 12·3 불법 계엄은 역사적 퇴행이지만, 이를 막아낸 시민들과 민주적 절차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복원력을 확인시켜준 사건이기도 하다. 국회로 모여든 시민들에 힘입어 6시간 만에 계엄은 중단됐고, 탄핵과 대선, 새로운 행정부의 출범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계엄이 선포됐던 위기 국가가 불과 1년 만에 정상 국가로 복귀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민주주의의 온전한 회복을 뜻하는 것인지에는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가 많다. 내란 주동자들이 재판에 넘겨져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지만, 정치권과 여론이 극심한 정치 양극화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어게인’ 우산 아래 생명 연장에 골몰한 야당, 그리고 반대급부로 정치적 부담 없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여당의 합작으로 정치는 매일같이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극단 정치 팬덤의 대리전으로 전락한 정치가 지속되면, 결국 먹고사는 사회경제적 어젠다를 눈앞에서 내몰며 또 다른 형태의 민주주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다.
12월 3일 불법 계엄 1주년과 당대표 취임 100일을 코앞에 둔 지난 11월 25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경북을 찾았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완전한 단절과 계엄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요구가 분출하고 있었지만, 장 대표는 이날도 ‘체제 전쟁론’을 앞세우며 지지층에만 구애했다. 그는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체제가 무너지는데 제1야당이 침묵한다면 존재 의의가 없다”거나 “광장에 나와 대한민국과 자녀를 위해 소리치는 것을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며 지지자들을 고양시켰다.
장 대표는 이날 계엄 사과 요구 등에 대해 “지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지도부에서는 거부 반응이 쏟아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무슨 날짜가 됐다고 사과하고, 사과하면서 과거 전직 대통령을 전부 출당하고 탈당시키면서 ‘우리와는 관계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걸 국민이 믿어주겠나”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무관심하며 투표하지 않는 분들을 따라간다면 손실이 클 것이라는 게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당 내부가 탄탄하지 못해 중도층으로 움직일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중도확장 포기선언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중도라는 스윙보터가 있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고 선거 때마다 결과가 달리 나오는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에는 중도확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상태로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마라탕 열풍이 불고 있는데 곧 불법이 될 보신탕집, 그것도 단골들만 데리고 영업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 장사고 뭐고 그냥 망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계엄에서 탄핵, 대선까지 국민의힘은 과거로 회귀하는 실수를 반복했지만, 특히 장 대표 체제 후 이 같은 경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자유와혁신 등 극우적 성향이 강한 정당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기습 면회나 “우리가 황교안이다” 같은 돌출 행보로 보수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혁신에 대한 요구를 내부 총질이나 배신으로 받아들이고, 총구를 밖으로 향하라는 압박이 거세진다”면서 “중도층으로 가는 소구력을 스스로 없애고, 당을 ‘내 편’ 위주로 더 고립시키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지금 국민의힘이 딱 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국민의힘이 소멸하지는 않으면서 극우 성향의 지지층만 바라보는 극우의 인큐베이터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지난 11월 21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계엄 관련 토론회에서 “계엄 쿠데타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는데도 그것을 옹호하는 세력에서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의 대선후보가 나왔고, 41%나 표를 얻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한 유권자 다수가 계엄을 옹호하거나 극우적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재명이 싫다’처럼 다양한 동기로 투표했다”면서 “문제는 이런저런 다양한 동기가 모여 집권을 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엄을 옹호하는 극우적인 정당조차 재집권이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권 능력은 고사하고 집권당과 경쟁할 능력을 상실한 채 제1야당으로 존속하는 것 역시 문제다. 신 교수는 “국민의힘이 전면적으로 극우 정당화하고 민주적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만이 존재하는 경쟁구도는 민주주의가 전향적인 발전을 이루어가기에 상당히 불리한 조건”이라며 “(계엄 사태를) 사법 처리나 정권 교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영역과 정당 정치, 사회 세 영역에서 깊고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쟁자가 없는 정치지형에 대한 우려는 일찌감치 제기됐다. 특히 최근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를 둘러싼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두고 ‘눈치 보지 않는 권력’의 질주를 걱정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초대형 악재가 정부에서 터졌지만, 우리가 반사이익을 하나도 주워 먹지 못하고 있다”면서 “윤 어게인 붙들고 체제전쟁 외치는 야당이 있는데 여당에서 뭘 하든 눈치 볼 필요가 있겠냐”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여론은 국민의힘에 냉정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월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조사해 공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1%로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4%포인트 하락, 양당 간 지지도 격차는 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전화면접·표본 오차 95%·신뢰 수준 ±3.1%포인트·응답률 14.8%). 11월 1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항소포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이 48%로 ‘적절하다’는 응답 29%를 크게 앞섰음에도, 이 같은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윤 어게인을 외침으로써 양자택일 구도를 되살렸고,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이) 제2의 ‘대장동 수호천사’가 되고 말았다”(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지적마저 나온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법원 힘 빼기나 공무원 내란조사 TF 같은 위법한 사안을 민주당에서 몰아붙여도 현재 국민의힘은 이를 이슈화할 능력조차 없다”며 “뭘 해도 ‘윤 어게인’보다는 못 할 게 없으니까 재판중지법이나 내란전담재판부도 민주당에는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고 견제 없는 폭주를 이미 본격화했다는 경고도 나온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민주당이 검찰의 수사권을 없애고, 이번에 항소를 포기시키면서 공소유지권, 즉 기소권도 빼앗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공무원들 휴대전화 내놔라, 사법부 조희대 탄핵하자 등 혁명적 정서를 기반으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에 열 받는 국민이 늘고 있지만 국민의힘을 보면 ‘저건 또 뭐야’ 딱 이런 상태”라며 “지금 양당이 모두 양극단에 먹혔기 때문에 돌파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황이 해소되려면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민주당보다는 보수 쪽의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면서 “장동혁 ‘윤 어게인’ 체제가 크게 흔들리고, 만에 하나 혁신까지 해낸다고 하면, 민주당도 거기에 맞춰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오히려 ‘당심 더 챙기기’로 경쟁 중이다. 국민의힘은 당장 경선 규칙에서 당원 여론조사 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끌어올리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 박성민 대표는 “장동혁 대표 선출의 핵심이 당심 반영 확대였다. 당심을 더 챙긴다는 것은 중도확장 가능성을 더 좁히는 것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으로 통일교, 신천지 조직이 동원됐다고 해서 (관련자) 구속도 돼 있는 상황인데 오염 가능성 높은 당심을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도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정청래 대표 주도로 민주당에서 추진되는 전당원 1표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결과적으로 목소리 큰 사람들이 과잉 대표되는 문제가 도드라질 것”이라며 “양당이 모두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이들에게 더 유리해지는 구조로 후퇴하면 결국 가운데 쪽 사람들을 정치에서 구축하는 효과가 심화된다”고 짚었다.
때문에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승자독식 해소와 소수정당 원내 진출 등 다당제 문화 착근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지금 국회 지형을 감안할 때 뚜렷한 추진 동력이 보이지 않는 만큼 장기적 과제로 남겨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수석을 지낸 한 여권 인사는 “지금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야권 전체도 강경파로 가고 여야 모두 강경파만 득세하는 구도”라며 “계속 싸우다 민생이 뒷전으로 밀리면 집권 세력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데, 결국 모두 대통령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경계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치적 다수 세력을 갖고 있지만, 아직 사회적 다수는 안 된다고 본다”며 “여야 구도를 넘어 더 넓게 정치연합 구성을 하면 개혁의 강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보다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연합을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성공한 진보들은 보수 세력의 일부와 연대할 때 다수파가 됐고, 세상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문법은 전체 국민을 대표해야 하고, 팬덤과의 구조적인 충돌이 불가피하다”며 “상당한 소란을 각오해야겠지만, 결국 대통령이 결기를 갖고 움직이는 것이 분위기를 바꾸는 키가 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무심사장기렌트카, 성남성범죄변호사, 마사지구인구직, 사이트 상위노출, 의정부이혼전문변호사, 비아그라 약국, 수원형사변호사, 인터넷가입, 용인강간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출장용접, 이혼전문변호사추천, 분당강간변호사, 안양학교폭력변호사, 수원성추행변호사, 폰테크, 평택이혼전문변호사, 한게임클래식머니상, 안양이혼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폰테크, 안양대형로펌,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폰테크, 용인강간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안양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설치현금,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이혼상담, 폰테크, 저신용자렌트카, 인터넷설치현금, 이지렌트카,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협의이혼, 의정부소년보호사건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무심사장기렌트카, 랜덤채팅,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인스타 팔로워 구매, 인터넷비교사이트, 조정이혼, 문상현금화, 수원검사출신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안양법무법인, 인터넷설치현금, 폰테크,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항암요양병원, 용인불법촬영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서울이혼전문변호사, 저신용무보증장기렌트카, 한게임머니상,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신불자렌트, 팔팔정구입, 용인성추행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안양이혼변호사, 남양주법무법인, 중고화물차매매, 상간남소송, 저신용장기렌트카, 용인성추행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가전내구제, 수원불법촬영변호사, 남양주법무법인,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법률사무소, 남양주음주운전변호사, 폰테크당일, 수원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신용불량자장기렌트,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비아그라 효능,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인천탐정사무소,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비교사이트, 청주이혼전문변호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구리학교폭력변호사, 빠른이혼, 성남상간소송변호사, 폰테크당일, 레플리카쇼핑몰, 대구두피문신, 폰테크당일, 한게임머니상, 남양주법무법인, 의정부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성남학교폭력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폰테크, 수원법무법인, 수원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수원법무법인, 수원성범죄변호사,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연체자장기렌트, 포천학교폭력변호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성남학교폭력변호사, 안양법무법인, 인터넷가입현금지원, 폰테크당일, 수원성추행변호사, 수원학교폭력변호사, 개인회생렌트, 남양주법무법인, 수원성추행변호사,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승소사례, 용인소년범죄변호사, 당일폰테크, 부천이혼전문변호사, 상간녀소송, 폰테크, 의정부변호사, 신불자장기렌트, 폰테크 사이트, 평택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유튜브 구독자 늘리기, 빠른이혼, 당일폰테크,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분당강간변호사, 포천학교폭력변호사, 폰테크, 폰테크, 수원이혼변호사, 의정부성범죄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신용불량장기렌트카, 안산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 용인법무법인, 명품레플리카쇼핑몰, 천안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가전내구제, 서울탐정사무소, 수원이혼전문변호사, 탐정사무소, 안양법무법인, 인스타 좋아요 구매, 서울흥신소,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폰테크, 인터넷설치현금,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이혼상담, 이지렌터카, 남양주법무법인, 수원강제추행변호사, 수원검사출신변호사,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 수원성범죄변호사, 저신용장기렌트, 의정부검사출신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네이버 웹사이트 상위노출, 웹사이트 상위노출, 이혼소송, 폰테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수원강간변호사, 폰테크, 개인회생중장기렌트, 수원변호사, 재산분할,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양산이혼전문변호사, 협의이혼, 의정부대형로펌, 문해력 책, 중고트럭매매,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용인폰테크, 수원성범죄변호사, 인터넷티비현금많이주는곳, 수원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의정부변호사, 폰테크 당일,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상간소송변호사, 인터넷가입사은품많이주는곳, 개인회생렌트카, 폰테크, 성남음주운전변호사, 폰테크, 울산이혼전문변호사, 출장용접, 레플리카사이트, 분당불법촬영변호사, 이지렌트, 출장용접, 용인법무법인, 비아그라 사이트, 김해이혼전문변호사, 상간남소송, 기업판촉물, 용인성범죄전문변호사, 폰테크, 탐정, 폰테크, 성남상간소송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용인이혼전문변호사, 수원대형로펌, 수원마약변호사, 수원형사변호사, 세종이혼전문변호사, 의정부소년재판변호사, 저신용렌탈, 폰테크, 무심사무보증장기렌트, 수원성추행변호사, 서울탐정사무소, 문화상품권현금화, 성남음주운전변호사, 웹사이트 상위노출, 위자료,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판촉물, 수원상간소송변호사, 경주이혼전문변호사, 구리학교폭력변호사, 용인대형로펌,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의정부성범죄전문변호사, 분당성추행변호사, 저신용자렌트, 김해이혼전문변호사, 국어시험, 안산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 비아그라 사이트, 인터넷가입, 의정부법률사무소, 수원흥신소, 인천흥신소,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용인성범죄변호사, 위례요양병원, 네이버검색광고, 용인강간변호사, 수원이혼전문변호사, 용인강간변호사, 안산학교폭력변호사,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무심사렌트카, 수원강간변호사, 안산음주운전변호사, 인천이혼전문변호사, 남양주이혼전문변호사, 성남법무법인, 저신용장기렌트카, 서울탐정사무소, 수원학교폭력변호사, 수원대형로펌,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폰테크 당일, 폰테크, 저신용장기렌트카, 수원법률사무소,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소액결제정책, 안산이혼전문변호사, 폰테크, 수원상간녀변호사, 신용불량자렌트, 이혼전문변호사, 저신용장기렌트카, 평택학교폭력변호사, 수원이혼변호사, 출장용접, 비아그라 지속시간, 인터넷비교사이트, 수원강간변호사, 미스트롯4투표, 의정부법무법인, 포항이혼전문변호사, 성남법무법인, 부장검사출신변호사, 성남성범죄변호사, 의정부변호사,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부천이혼전문변호사, 신용불량장기렌트, 흥신소, 수원형사변호사, 명품레플리카사이트, 인터넷비교사이트, 이지렌터카, 분당강제추행변호사, 안산이혼변호사, 수원불법촬영변호사, 포항이혼전문변호사, 평택이혼전문변호사, 코코플래닛, 의정부형사전문변호사, 수원변호사, 이혼전문변호사추천, 성남법무법인, 비아그라 효능, 수원상간소송변호사, 수원성범죄변호사, 남양주학교폭력변호사, 저신용장기렌트, 의정부마약전문변호사, 성남이혼변호사, 이지렌트, 의정부음주운전변호사, 성남성범죄전문변호사, 용인이혼변호사, 저신용장기렌트카, 상간녀소송, 비대면 폰테크, 의정부이혼변호사, 당일 폰테크, 협의이혼, 수원성범죄전문변호사, 이혼소송, 분당강간변호사, 폰테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상간녀소송, 용인소년재판변호사, 안양상간소송변호사, 용인부장검사출신변호사, 무심사렌트, 인터넷가입, 폰테크, 의정부학교폭력변호사, 승소사례, 양주학교폭력변호사, 수원음주운전변호사, 용인법무법인, 수원법률사무소, 분당성추행변호사, 청주이혼전문변호사, 인터넷가입현금지원, 인스타 팔로워 늘리기, 이혼소송,

  • 게시물이 없습니다.

회원로그인


그누보드5
황해전기 부산내외남부영업소 | 대표 오성일 | 소재지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전포동 654-4 철물상가 라-106
Tel 051-818-7674 | Phone 010-3851-9674
Copyright © 황해전기 부산내외남부영업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