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좋아요늘리기 록시로 한 우물 판 아이비, 한국인 최초 ‘브로드웨이 시카고’ 무대로···“영어 못해도, 나이 있어도 기회 있단걸 보여주고파” > 온라인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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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좋아요늘리기 록시로 한 우물 판 아이비, 한국인 최초 ‘브로드웨이 시카고’ 무대로···“영어 못해도, 나이 있어도 기회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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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6-06-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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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좋아요늘리기 아이비가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다. 그는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6일까지 미국 뉴욕 앰버서더 극장에서 공연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에서 주인공 ‘록시 하트’ 역을 맡는다. 한국 배우가 브로드웨이 <시카고> 프로덕션에 캐스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비는 “대한민국 배우를 대표해서 간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크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며 “오랫동안 연기해 온 록시 하트로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게 돼 더욱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록시 하트는 아이비에게 의미가 깊은 캐릭터다. 2010년 <키스미, 케이트>에서 조연으로 뮤지컬에 데뷔한 그는 2012년 처음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무대에 오르며 2024년까지 여섯 시즌 동안 총 592번 록시를 연기했다. 현재 뮤지컬 배우 아이비의 독보적인 입지를 만들어 준 배역인 셈이다.
아이비는 “록시는 야망이 있으면서도 위기를 헤쳐 나가는 노련함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다. 제 인생 자체가 록시와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며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여정의 대부분을 록시가 차지하고 있다. 브로드웨이는 말 그대로 끝판왕 같은 무대다. 지금도 기적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캐스팅은 브로드웨이 제작진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신시컴퍼니 박명성 예술감독은 “4년 전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 베리 와이슬러에게 한국 배우 캐스팅 제안을 받았지만 언어 장벽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이후 재작년에 다시 논의가 이루어졌고, 2007년부터 한국을 찾았던 미국 스태프들이 아이비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어 도전을 결정했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록시의 대사라면 자다가도 완벽하게 읊을 정도로 그에게 익숙한 역이었지만 모든 대사와 노래를 영어로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큰 부담이었다. 아이비는 세 차례의 영상 오디션을 거치며 노래와 긴 독백 장면을 모두 영어로 소화해야 했다. 첫 오디션에서는 발음, 두 번째 오디션에서는 악센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이를 보완하며 최종 합격을 이끌어냈다.
아이비는 “영어를 배운 지 1년 반밖에 안 됐고 <시카고>는 굉장히 미국적인 작품이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3~4개월마다 결과를 기다리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아이비는 원어민 교사와 보이스 액터 등 9명의 강사진과 함께 영어 대사와 발음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미국 관객들이 대사와 노래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며 “제가 하는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비의 브로드웨이 진출은 최근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K뮤지컬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뮤지컬 <시카고>의 ‘록시 하트’는 1920년대 미국 재즈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백인 배우들이 주로 맡아온 캐릭터다.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과 관계없이 오직 실력과 배역 적합성만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브로드웨이의 ‘컬러 블라인드(Color-Blind)’ 캐스팅 기조가 반영된 결과이면서, 아시아인 여성 배우가 서구 주류 사회의 욕망과 야망을 대변하는 타이틀 롤을 거머쥐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1세대 진출기는 이소정이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주인공 ‘킴’ 역을, 이태원이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왕과 나>의 ‘티앙 왕비’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이 시기의 진출은 작품의 서사나 배경상 아시아계 배우가 필연적으로 필요한 배역에 국한되는 한계가 있었다.
2010년대 들어서는 홍광호가 웨스트엔드 <미스 사이공>에 캐스팅되고, 김수하가 웨스트엔드 및 인터내셔널 투어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영미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번 아이비의 브로드웨이 데뷔는 서구권 주류 캐릭터의 주역으로 한국 배우가 직접 캐스팅된 대표적 사례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글로벌 문화 시장에서 높아진 K컬처의 위상도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4년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지난해 토니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극본상, 연출상 등 총 6개 부문을 석권하며 K뮤지컬의 힘을 세계 무대에 각인시켰다. 한국 뮤지컬이 아시아 시장을 넘어 브로드웨이로 대표되는 영미권 주류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박 감독은 “뉴욕이나 런던 현지 비즈니스 미팅을 할 때마다 회의 전 20~30분 동안 한국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이제는 한국 배우와 스태프들만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대를 넘어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시대가 됐다. 아이비의 도전 역시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비 역시 자신의 도전을 개인의 성공으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눈앞의 과제가 너무 커서 다른 꿈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K뮤지컬을 미국 관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엄청난 스타도 아니고 K팝스타로 미국에 가는 것도 아니다”라며 “영어를 못해도, 나이가 있어도, 스타가 아니어도, 포기하지 않고 한길을 걸어가면 이런 기회가 올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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