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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폭염·가뭄 속 단비 기원···경남지역 기우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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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08-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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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가물어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백성들 걱정이 깊으니, 불쌍히 여기시어 시원한 단비를 내려주소서.”
3일 오전 9시 경남 함안군 가야읍 충의공원. 맹렬한 폭염 속에 조상과 호국영령의 뜻이 서린 제단 위에 축문이 울려 퍼졌다. 축문은 기우제를 주관한 함안향교의 한 유림이 낭독했다. 제수상에는 돼지머리와 함께 일반적으로 제사에선 잘 쓰지 않지만 기우제에만 올리는 닭이 올려졌다. 이날 기우제에는 찌는 듯한 날씨에도 전통 제복을 갖춰 입은 유림과 함안군 관계자, 군민 등 100여명이 참석해 제례를 올렸다.
기우제에는 차석호 함안군수가 첫 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조만제 함안군의회 부의장이 아헌관을, 박상근 NH농협 함안군지부장이 종헌관으로 참여해 술잔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향교가 주관해 공공 행사로 치러졌다. 함안향교 관계자는 “수리시설이 열악했던 1960~70년대에는 기우제를 가끔 지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는 유례없는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비를 내리게 해달라고 빌게 됐다”고 말했다.
함안군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이 지역 저수지 16곳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대비 53.1% 수준인 43.5%에 불과하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주의’ 단계이다. 경계·심각 단계는 아직 아니지만, 저수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명관·산정 등 저수지 5곳은 집중 관리되고 있다.
함안군은 길어지는 가뭄에 대비해 저수지 대부분을 대상으로 이틀이나 사흘에 한번 정도만 농업용수를 공급하도록 제한 급수를 하고 있다. 강발순 칠원읍 산정마을 이장은 “제한급수를 받더라고 저수률이 20%정도라 보름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라며 “하천도 없는 곳이라 물을 끌어쓸 수도 없어서 이대로 가면 올해 벼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칠원읍 동담마을 이장도 “벼와 고추가 말라가고 있다”며 “농민이 지하수나 하천수를 양수기로 끌어쓰기도 하는데 이 또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근 재난상황팀을 가동하고 있다. 군은 저수율 20% 이하 소류지에는 관정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하고, 지역 내 양수장 2곳과 간이양수장 1곳을 가동하고 있다.
함안군뿐 아니라 창녕군(지난달 28일)과 양산시(지난달 30일)도 기우제를 올려 단비를 기원했다. 이들 지역 공무원들은 하나같이 “그간 기우제를 지냈다는 공식 기록은 없다”며 “30~4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과 향교 관계자들에게도 물어봤는데 기억조차 못 하더라. 아무튼 올해처럼 덥고 비가 안 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전날 122년 기상관측 사상 처음으로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경남 양산은 3일에도 도시 전체가 폭염에 멈춰 선 듯했다. 거리와 전통시장은 한산했고 시민들은 도서관과 대형마트, 계곡 등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양산남부시장에서 채소 가게를 하는 상인 김모씨(70)는 “더위때문에 손님이 없어도 먹고 살려면 나와서 팔아야지”라면서 “무사히 지나가도록 견뎌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산 물금읍 양산워터파크와 중부동 양산이동노동자거점쉼터에도 시민과 노동자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했다. 시민 박모씨(60)는 “매일 반려견과 산책 나오는데, 반려견도 요즘 더운지 헐떡거리며 움직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산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18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졌다. 양산시는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살수차를 가동하고 있다. 공공시설 23곳에도 양산 1000여개를 비치해 시민에게 대여하는 ‘양산 대여소’를 7일까지 확대 운영하며, 경로당을 중심으로 생수를 공급해 온열질환 예방에 대응하고 있다.
인명·가축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61명으로, 이 중 3명이 숨졌다.
지난달 31일 기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2만2702마리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당분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 역시 지방재정 기금을 투입하고 중앙부처에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등 가뭄·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예산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오후 전남광주 해남군의 밭에서 태국 국적 노동자 A씨(38)가 밭일을 하던 중 작업공간을 벗어나 걸어가다 쓰러졌다. 이날 해남의 낮 최고기온은 33.7도를 기록했다. 폭염경보도 사흘째 이어지고 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당시 그의 체온은 43도였다. 그가 일한 밭에서 가장 가까운 무더위쉼터는 1.5㎞, 걸어서 약 23분 거리였다.
전남광주에 설치된 무더위쉼터 5곳 중 4곳이 ‘농어촌’에 집중돼 있지만 온열질환자 90% 이상이 농어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쉼터가 가장 많은데도 온열질환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더위쉼터 대부분이 농어민의 일터와 떨어진 경로당, 마을회관에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이 4일 ‘2025 행정안전통계연보’를 살펴본 결과 전남광주 27개 시군구에 설치된 무더위쉼터는 9487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전남광주에 비해 인구가 4배 이상인 경기도보다도 1072곳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통합 전 전남 22개 시군이 7888곳(83.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도시 기능이 집중된 광주 5개 자치구에 1599곳이 설치됐다.
하지만 온열질환 피해는 농어촌 지역인 통합 전 전남에 집중됐다. 지난해 전남광주 온열질환자 453명 가운데 84.1%에 달하는 381명이 전남에서 나왔다. 올해도 4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 179명 중 155명(86.6%)이 전남에서 발생했다. 올해 보고된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 3명도 모두 농어촌에서 야외 농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태국 노동자 A씨와 담양·신안의 70대 주민 2명이다.
농어촌에 온열질환 피해가 집중되는 원인은 고령화와 야외 작업 중심의 농업 특성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7%대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초고령 인구 비중도 두드러진다. 계절에 따른 농사 일정과 생계 때문에 폭염이 심한 한낮에도 작업을 이어가는 고령층과 외국인 노동자가 적지 않다.
반면 무더위쉼터는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마을 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지정돼 있다. 전남의 쉼터 7888곳 가운데 7549곳(95.7%)이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 설치돼 있다. 상당수는 마을에 머무는 주민 중심으로 이용되고 운영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 이용 방법과 시간 등에 대한 안내도 부족하다. 농어촌 작업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쉼터까지 거리와 실제 이용률 등에 관한 별도의 통계도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쉼터의 이용 가능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쉼터 설치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상용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논밭과 시설 하우스가 넓게 흩어진 농촌에서는 경로당 중심의 고정형 쉼터만으로 작업자를 보호하기 어렵다”며 “이동식 냉방 쉼터와 그늘막을 작업 현장 가까이 배치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인이나 배우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비율이 3년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남성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평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90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2004년부터 3년마다 시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한 번 이상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4.4%였다.
이혼·별거·동거 종료를 경험한 사람 가운데 50.0%는 이별 전후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이나 통제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률은 3년 전 조사(50.8%)와 비슷했지만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있었다. 여성의 피해 경험률은 3년 사이 54.5%에서 59.6%로 증가한 반면 남성은 47.4%에서 40.0%로 낮아졌다.
이별 전후 스토킹 피해도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났다. 여성의 스토킹 피해 경험률은 29.1%로 남성(18.9%)보다 약 1.5배 높았다. 특히 스토킹 피해 여성의 38.2%는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과 통제, 스토킹 등 여러 유형의 폭력을 함께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문항에서 남성의 응답률은 8.0%였다.
이번 조사에는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감시와 통제, 기술을 활용한 스토킹 관련 문항이 새롭게 포함됐다. 상대가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의 스토킹 피해를 당한 여성은 26.8%, 남성은 16.3%였다. 위치 추적, SNS 감시 등 기술 매개 스토킹 피해율은 여성 13.7%, 남성 9.9%로, 모두 여성의 피해율이 더 높았다.
[플랫]“교제폭력은 여성을 폭행·살해하면 ‘용서받을 수 없음’을 보여주지 못해 나타난 결과”
피해를 경험한 뒤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폭력 피해 당시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68.5%였고 ‘주변 사람이나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도 80.9%에 달했다. 대응하지 않은 이유(1·2순위 응답)로는 ‘그 순간만 넘기면 될 것 같아서’(36.3%),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서’(34.0%), ‘창피하고 자존심이 상해서’(31.4%) 등이 꼽혔다.
배우자나 파트너에게 폭력을 경험한 사람의 전체 비율은 감소했다. 최근 1년간 신체적·성적·경제적·정서적 폭력 중 하나 이상을 경험한 비율은 5.9%로, 2022년(7.6%)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신체·성적·정서적 폭력은 줄었지만 경제적 폭력은 0.4%에서 0.6%로 소폭 증가했다.
연구진은 폭력 피해율 감소가 예방 정책과 사회적 인식 변화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피해 사실을 숨기거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실제 피해 규모가 조사 결과보다 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친밀관계 폭력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스토킹 잠정조치 기간 연장, 고위험 피해자 보호 확대, 온라인 스토킹 피해자의 개인정보 삭제 지원을 위한 법 개정, 친밀관계 폭력 사망사건 사례분석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 우혜림 기자 saha@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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