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마케팅 서열 1·2위 ‘미끼’로 남기고…충성파만 챙겨 대피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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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 : 행복이이 연락처 연락처 : E-mail E-mail : djnfgsdj344hg@naver.com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8-16 00:00본문
사이트 마케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해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탈 당시 자신에게 충성스러운 오랜 측근들만 동행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요격 위험에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갈아탄 사람은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털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할 때 전용기에 탑승하는 척하다가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받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 때문이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가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하고 각종 사법 수사를 받을 때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켰던 핵심 측근들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피하지 못했던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커비노 부비서실장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환장을 발부했을 때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출석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나우타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여러 차례 기소됐지만, 끝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간 프린터’로 알려진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기사,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대통령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들을 프린트해서 쉴 새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측근이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가 아무런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채 전용기와 함께 ‘미끼’가 됐던 백악관 기자단은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이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위해서라도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기자단과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WP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으나,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회의적 평가를 달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대테러·국토안보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호프먼은 가디언에 “이란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 역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암살 계획이 실제로 임박했거나 심각했는지와 관계없이 이란은 이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사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처음 만나 “양국 간 여러 현안들도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 과정을 통해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는 더욱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 4명에게서 신임장을 전달받았다. 스틸 대사를 비롯해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제르 세케이라 주한 포르투갈대사, 자말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 숀 호이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장 제정식 이후 스틸 대사와의 환담에서 “한국 문화와 사회에 깊은 이해를 가진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고 한국 정부 및 국민과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본국의 국가원수에게 받은 신임장을 주재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외교 행사다. 스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이 대통령은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신임장 제정식 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일본을 거쳐 1975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2011~2014년 성 김 전 대사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 대사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배우자가 동행하는 외교 관례에 따라 스틸 대사의 배우자인 숀 스틸 변호사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스틸 변호사에게도 “어서 오십시오”라고 한 뒤 스틸 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머지 대사들의 배우자나 수행원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스틸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스틸 대사 부임 이후 조 장관을 처음 예방한 자리 등 주요 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스틸 변호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틸 변호사는 이날 정장 차림에 공화당의 상징인 적색 넥타이를 했다.
정부는 스틸 변호사가 스틸 대사의 공식 석상에 동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틸 변호사가 현 정부가 친중 정부라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 공화당 일부 인사들의 시각을 바꿔줄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마 제임스(96)가 소책자 ‘여성의 자리’를 발표한 것은 1952년이었다. 당시 제임스는 미군용 라디오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이자 비혼모였다. 이 글에서 제임스는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흔히 여성(주부)을 두고 자기 자신의 상사라고 말한다. 일의 속도를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얼마만큼의 일을 해내라고 명령하는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 그러나 가장 무자비한 상사이자, 여성을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실체는 바로 노동 그 자체다.” 이 글은 당시 이름조차 붙지 않았던 가사노동을 가시화한 주요 저술로 평가받는다.
선구적 페미니스트이자 노동운동가, 반인종주의 활동가인 제임스의 글이 처음으로 정식 번역돼 나왔다. <성, 인종, 그리고 계급>(갈무리)은 ‘여성의 자리’부터 60년 가까이 써온 글 중 주요 저작 30여 편을 모은 선집이다.
제임스는 193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이주민인 아버지, 공장 노동자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뉴욕의 사회주의 공동체 속에서 성장한 그는 15세에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CLR 제임스의 조직에 합류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카리브해 지역의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영국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기도 했다. 제임스는 1970년대부터 여성 운동과 가사노동 임금 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제임스는 여성의 무임금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자본주의 경제의 토대임을 밝혔다. 제임스는 “노예적 조건을 타파하는 주체는 노동자들이 함께 뭉쳐 파업을 결행하며 노동조합이라는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자체이지, 노동조합이라는 기구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임금 노동을 하는 여성은 자본가가 그들의 목덜미에 대고 숨을 헐떡이며 감시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그들의 노동주(workweek) 전체에 대해 돈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제임스의 시선은 백인 여성에 한정되지 않았다. 흑인, 이주민, 성판매 여성을 계급투쟁의 주체로 내세웠다. ‘영국 성판매자 콜렉티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제임스는 1982년 11월 이들이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의 홀리 크로스 교회를 12일간 점거한 사건을 ‘신의 성전에 거하는 매춘부들’에 담아냈다. 이 글에서 제임스는 경찰 폭력에 맞선 성판매 여성들을 옹호하며 “국가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 국가에 맞서는 여성들을 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방인과 자매들’ ‘다양성의 도전’ 같은 글에서는 국제 여성운동 내부의 갈등과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다. 제임스는 성·인종·국적·계급 등에 따라 다른 위치에 놓이는 여성들이 각자의 구체적 경험에서 출발해 서로의 투쟁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네수엘라 헌법, 반시오니즘, 군복무 거부, 기후위기 등 글의 다양한 주제는 제임스의 폭넓은 지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페미니스트 제임스는 남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남성들 없이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세상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남성들의 견해-특히 자본의 파괴에 헌신한 남성들의 견해-는 설령 그들이 성차별주의자라 할지라도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했고, “노동이나 이윤 추구 행위를 공격하지 않은 채 적을 가부장제-남녀 간의 권력관계-로만 규정하고 계급, 인종, 국적에 기반한 수많은 다른 권력관계를 무시하는 행태는 많은 페미니스트를 편협하고 냉정하며 인종차별적인 구석으로 내몬다”고 적었다.
제임스는 한국어판 서문에 “여러분이 이 운동에 가져다줄 새로운 통찰과 목소리를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han.kr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요격 위험에 전용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수송기로 갈아탄 사람은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털리 하프 대통령 보좌관, 월트 나우타 백악관 집무실 운영국장 등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8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할 때 전용기에 탑승하는 척하다가 기내식 운반차에 숨어 공군 수송기로 이동했다. 이스라엘 측으로부터 받은 이란의 암살 위협 첩보 때문이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은밀한 ‘전용기 갈아타기 작전’에 동행한 이가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2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도 아닌 백악관의 측근 보좌진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패하고 각종 사법 수사를 받을 때도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을 지켰던 핵심 측근들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피하지 못했던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스커비노 부비서실장은 1·6 의사당 폭동 사건을 조사하는 연방 하원 특별위원회가 소환장을 발부했을 때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위험을 무릅쓰고 끝까지 출석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나우타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문서 은폐를 도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여러 차례 기소됐지만, 끝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인간 프린터’로 알려진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는 기사, 극우 인플루언서들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 대통령의 관심을 끌 만한 자료들을 프린트해서 쉴 새 없이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한 최측근이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취재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다가 아무런 사실도 통보받지 못한 채 전용기와 함께 ‘미끼’가 됐던 백악관 기자단은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고 CNN이 전했다.
백악관 기자단은 “취재진의 안전뿐 아니라 대통령 동선을 기록하는 풀 보도의 정확성·신뢰성을 위해서라도 향후 예기치 못한 보안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 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기자단과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WP는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위협이 있다는 첩보를 전달했으나, 중앙정보국(CIA)은 이에 회의적 평가를 달아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대테러·국토안보 담당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호프먼은 가디언에 “이란 입장에서는 상대방에게 굴욕감을 주는 것 역시 일종의 복수”라고 말했다. 그는 “암살 계획이 실제로 임박했거나 심각했는지와 관계없이 이란은 이 이야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사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와 처음 만나 “양국 간 여러 현안들도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 과정을 통해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양국 관계는 더욱더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 4명에게서 신임장을 전달받았다. 스틸 대사를 비롯해 반다 마리아 디아스 스텔제르 세케이라 주한 포르투갈대사, 자말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 숀 호이 주한 아일랜드 대사가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장 제정식 이후 스틸 대사와의 환담에서 “한국 문화와 사회에 깊은 이해를 가진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나가는 데 있어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게 돼 매우 기쁘고 한국 정부 및 국민과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신임장 제정식은 본국의 국가원수에게 받은 신임장을 주재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외교 행사다. 스틸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이 대통령은 “어서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는 신임장 제정식 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난 스틸 대사는 일본을 거쳐 1975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2011~2014년 성 김 전 대사에 이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 대사다.
이날 신임장 제정식에는 배우자가 동행하는 외교 관례에 따라 스틸 대사의 배우자인 숀 스틸 변호사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스틸 변호사에게도 “어서 오십시오”라고 한 뒤 스틸 대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나머지 대사들의 배우자나 수행원과도 기념촬영을 했다.
스틸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스틸 대사 부임 이후 조 장관을 처음 예방한 자리 등 주요 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스틸 변호사는 미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의장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틸 변호사는 이날 정장 차림에 공화당의 상징인 적색 넥타이를 했다.
정부는 스틸 변호사가 스틸 대사의 공식 석상에 동행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틸 변호사가 현 정부가 친중 정부라는 트럼프 행정부와 미 공화당 일부 인사들의 시각을 바꿔줄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마 제임스(96)가 소책자 ‘여성의 자리’를 발표한 것은 1952년이었다. 당시 제임스는 미군용 라디오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이자 비혼모였다. 이 글에서 제임스는 이렇게 적었다. “사람들은 흔히 여성(주부)을 두고 자기 자신의 상사라고 말한다. 일의 속도를 재촉하는 사람도 없고, 얼마만큼의 일을 해내라고 명령하는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 그러나 가장 무자비한 상사이자, 여성을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실체는 바로 노동 그 자체다.” 이 글은 당시 이름조차 붙지 않았던 가사노동을 가시화한 주요 저술로 평가받는다.
선구적 페미니스트이자 노동운동가, 반인종주의 활동가인 제임스의 글이 처음으로 정식 번역돼 나왔다. <성, 인종, 그리고 계급>(갈무리)은 ‘여성의 자리’부터 60년 가까이 써온 글 중 주요 저작 30여 편을 모은 선집이다.
제임스는 1930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이주민인 아버지, 공장 노동자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뉴욕의 사회주의 공동체 속에서 성장한 그는 15세에 마르크스주의 사상가 CLR 제임스의 조직에 합류해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카리브해 지역의 독립운동에 참여했고, 영국에서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기도 했다. 제임스는 1970년대부터 여성 운동과 가사노동 임금 운동의 핵심 인물로 활동했다. 제임스는 여성의 무임금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이 자본주의 경제의 토대임을 밝혔다. 제임스는 “노예적 조건을 타파하는 주체는 노동자들이 함께 뭉쳐 파업을 결행하며 노동조합이라는 형태를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자체이지, 노동조합이라는 기구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고, “임금 노동을 하는 여성은 자본가가 그들의 목덜미에 대고 숨을 헐떡이며 감시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그들의 노동주(workweek) 전체에 대해 돈을 받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제임스의 시선은 백인 여성에 한정되지 않았다. 흑인, 이주민, 성판매 여성을 계급투쟁의 주체로 내세웠다. ‘영국 성판매자 콜렉티브’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제임스는 1982년 11월 이들이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의 홀리 크로스 교회를 12일간 점거한 사건을 ‘신의 성전에 거하는 매춘부들’에 담아냈다. 이 글에서 제임스는 경찰 폭력에 맞선 성판매 여성들을 옹호하며 “국가를 택할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위해 국가에 맞서는 여성들을 택할 것인가?”라고 묻는다. ‘이방인과 자매들’ ‘다양성의 도전’ 같은 글에서는 국제 여성운동 내부의 갈등과 가능성을 동시에 언급한다. 제임스는 성·인종·국적·계급 등에 따라 다른 위치에 놓이는 여성들이 각자의 구체적 경험에서 출발해 서로의 투쟁을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네수엘라 헌법, 반시오니즘, 군복무 거부, 기후위기 등 글의 다양한 주제는 제임스의 폭넓은 지적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페미니스트 제임스는 남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남성들 없이 우리는 승리할 수 없다. 세상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한 남성들의 견해-특히 자본의 파괴에 헌신한 남성들의 견해-는 설령 그들이 성차별주의자라 할지라도 들어볼 가치가 있다”고 했고, “노동이나 이윤 추구 행위를 공격하지 않은 채 적을 가부장제-남녀 간의 권력관계-로만 규정하고 계급, 인종, 국적에 기반한 수많은 다른 권력관계를 무시하는 행태는 많은 페미니스트를 편협하고 냉정하며 인종차별적인 구석으로 내몬다”고 적었다.
제임스는 한국어판 서문에 “여러분이 이 운동에 가져다줄 새로운 통찰과 목소리를 기대합니다”라고 썼다.
▼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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